신동빈 “애견 데리고 올 정도로 자유로운 사무실 만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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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월드타워 이전 스타트… 종이-지정좌석 없앤 스마트오피스
“소통과 아이디어 넘치는 일터로”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입주한 롯데물산의 스마트 오피스에 마련된 라운지. 편안하게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는 카페 형식으로 꾸몄다. 롯데물산 제공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입주한 롯데물산의 스마트 오피스에 마련된 라운지. 편안하게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는 카페 형식으로 꾸몄다. 롯데물산 제공

롯데그룹 잠실시대의 막이 올랐다. 롯데그룹의 핵심 조직이 상반기(1∼6월)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입주를 앞두고 “애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자유롭고 오고 싶은 사무실을 디자인하라”고 지시했다.

첫 스타트는 롯데물산이 끊었다. 롯데물산은 13일 롯데월드타워 19층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시행사이자 운영을 맡은 계열사로 그동안 변변한 사무실이 없었다. 1982년 설립 이후 롯데백화점과 호텔 지하 사무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컨테이너 박스 등을 전전해왔다.

이어 상반기에 롯데그룹 정책본부(17, 18층), 롯데케미칼(14∼16층)이 이사를 마친다.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조직개편이 검찰 수사 등으로 늦춰지면서 이사 일정도 4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신 회장의 집무실은 정책본부가 들어서는 층에 마련한다. 신 회장 집무실까지 이사를 마치면 1979년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개장 이후 롯데의 중심이던 소공동 시대는 저물게 된다.

신 회장은 잠실 이전과 함께 조직문화에 혁신을 가져올 만한 ‘스마트 오피스’를 만들 것을 지난해 초 지시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간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근무 여건을 갖춰야 한다. 기존 관습과 내부 조직문화를 모두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환경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고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오피스 디자인’을 주문했다. 입주 1순위였던 롯데물산은 정책본부와 함께 1년 동안 유한킴벌리 등 변동 좌석제를 실시한 기업들을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 칸막이, 종이를 없앤 스마트 오피스가 탄생했다. 부서 간 구획이 없고, 서류는 전자문서로 대체하며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어느 공간에서든 편하게 일하도록 했다. 또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지정 좌석을 없앴다. 개인 사물함에 물건을 넣어두고 옮겨 다니며 일하면 된다. 가장 좋은 ‘코너’ 자리를 차지했던 임원 자리는 한가운데로 이동해 ‘유리벽 사무실’로 만들었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스마트 오피스 입주식에서 “사무실의 칸막이와 고립 공간을 없앤 것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힘을 합쳐 ‘뉴 롯데’의 기업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빈#스마트오피스#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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