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2003년부터 문화 소외계층 위해 시민과 호흡하며 문화예술 서비스
시립교향악단은 군부대 방문 공연

9일 인천 남구 주안5동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펼쳐진 ‘알 비장전’. 예상보다 많은 2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9일 인천 남구 주안5동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펼쳐진 ‘알 비장전’. 예상보다 많은 2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9일 인천 남구 주안5동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2층 대강당. 인천시립극단이 어울림놀이 ‘알, 비장전’ 공연을 펼쳤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고수(鼓手)의 사설, 알비장(裨將)의 거들먹거림이 이어지자 어르신들의 힘찬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150여 석의 관람석이 가득 차자 주최 측이 임시석을 마련해 관객 50여 명을 추가로 입장시켰다.

‘알, 비장전’은 원작 배비장전을 제주가 아닌 인천 강화로 옮겨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여색에 빠진 알비장을 방자가 시험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이 이어지면서 어르신 관객들이 연신 웃음보를 터뜨렸다. 방자의 익살스러운 너스레와, 관객과 주고받는 사설을 통해 어울림 놀이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관람객 김정자 씨(78)는 “손주들 만나는 것만큼 즐겁고 유익한 공연을 봤다”며 “배우들의 열연이 당시 시대상을 잘 풍자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03년 시작된 인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립예술단은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시립극단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시립예술단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공연장을 찾기 힘든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상반기 ‘찾아가는 공연’을 마련한다.

‘알, 비장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립극단은 6일 연수구 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17일 옹진군 덕적도까지 모두 10회 공연을 한다. 6월에는 논현고를 시작으로 옹진군 자월도까지 15회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립교향악단은 초등학교와 군부대를 찾아 상반기 14회 공연을 한다. 시립합창단과 시립무용단도 초등학교와 아파트, 군부대를 찾아가는 공연을 31차례 선보인다. 아파트를 찾아가는 ‘작은 연주회’는 바쁜 일상으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찾아갈 아파트를 선정한다.

상반기 찾아가는 공연은 지난해 10월 10일∼11월 2일 접수 및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인천지역 섬 지역과 사회복지시설, 초중고교, 군부대 등 70개 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천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인천 시민과 문화소외 계층을 위해 곳곳을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겠다. 많은 시민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인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은 4월에 확정된다. 032-420-2743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립교향악단#알 비장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