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경시장’ 마늘 먹을거리로 관광객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마늘 순대·만두·통닭·빵 인기… 지난해보다 매출 30% 늘어

SNS를 통해 유명해진 충북 단양 구경시장의 먹을거리. 왼쪽부터 마늘순대, 마늘통닭, 새우마늘만두, 흑마늘빵. 단양군 제공
SNS를 통해 유명해진 충북 단양 구경시장의 먹을거리. 왼쪽부터 마늘순대, 마늘통닭, 새우마늘만두, 흑마늘빵. 단양군 제공
‘도담삼봉’과 ‘고수동굴’ 등 천혜의 자연관광지로 유명한 충북 단양에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음식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구경시장에는 마늘을 재료로 만든 특색 있는 음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맛집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구경시장에는 현재 50여 개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마늘을 넣어 만든 ‘마늘 순대’. 지역에서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워 향과 맛이 뛰어난 마늘을 잘게 잘라 순대 안에 넣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순대 속에 들어간 마늘의 양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 꼽히고 있다.

마늘만두도 인기 음식이다. 만두소에 단양마늘과 직접 달인 마늘기름을 넣었지만 마늘향이 거의 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만두피도 속이 비칠 정도로 얇고 만두마다 소도 꽉 차 있다. 만두피에 찹쌀을 사용해 식어도 쫄깃한 식감이 남아 있다. 새우마늘만두, 떡갈비마늘만두, 김치마늘만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초벌 찜한 만두를 포장해 집에서 쪄 먹을 수도 있다.

구경시장 중앙 골목에 자리한 마늘 통닭집도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반죽옷을 얇게 입혀 통마늘과 파를 뿌려 같이 기름에 튀겨낸다. 바삭하고 고소한 데다 튀긴 통마늘과 파가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준다. 통닭집마다 내놓는 특유의 양념을 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황토마늘 모양을 한 흑마늘빵도 단양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동그란 모양이 귀여우면서도 빵 안에는 흑마늘을 넣은 단팥소를 넣어 단맛과 함께 흑마늘의 향이 어우러져 있다.

이처럼 마늘 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보다 30% 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단양군과 구경시장 상인회는 추정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 유통액도 작년보다 45%가량 증가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 구경시장이 지역의 8곳의 명소를 뜻하는 ‘단양팔경(八景)’에 이어 9번째 새로운 명소인 ‘구경(九景)’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단양 마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29호이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寒地形) 마늘로 맛과 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단양 지역은 석회암 지대,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 밤낮의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도담삼봉#고수동굴#단양 구경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