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 “朴대통령 편 드는게 아니라…” 해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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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3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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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곽일천 교장 해명 글
사진=곽일천 교장 해명 글
학교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은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졌다”고 발언한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해명 글을 게재했다.

앞서 곽일천 교장은 지난 7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종업식 행사 후 개최한 대토론회에서 “탄핵 자체가 법적인 절차에 근거하지 않았다. 언론·국회·검찰에 종북 세력이 더해져 국가 시스템 자체를 뒤엎어 보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수사는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언론) 대부분이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국민들과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이 머리가 텅 비어서 최순실과 같은 그런 무식한 여자에게 농락당해서, 사교의 교주에 농락당해서 국정을 농락했다? 그런데 점점 재판의 과정을 볼 때 자기의 이권 개입 정도만 있었지 국정 전반을 뒤흔들었다는 주장이 얼마나 맞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곽일천 교장은 많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곽 교장은 13일 학교 게시판에 “탄핵정국 관련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이라는 해명 글을 공개했다.

곽 교장은 “대토론회의 과정 및 토론회 직후 가진 추가 토론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의견은 제가 우파나 박근혜 대통령의 편을 드는데 이는 불공정하고 학교장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저는 어느 편이나 누구에 대해 호불호를 말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과학자로서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학생들이 어느 한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균형 잡도록 해 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

또 곽 교장은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저의 생각을 주입하려는 생각은 적절치 못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다만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며 다른 의견에 대해 마음을 닫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의견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제 교육적 관점은 탄핵사건을 법적인 문제이고 법적 절차를 충실히 밟아 절차적 정당성을 가질 때 갈등관리의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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