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장용준, ‘고등래퍼’ 출연→‘성매매’ 의혹→父 당직 사퇴→방송 하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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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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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준 고등래퍼 하차

사진=Mnet ‘고등래퍼’ 캡처
사진=Mnet ‘고등래퍼’ 캡처
‘고등래퍼’ 첫 출연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 군이 ‘성매매’ 의혹 등 각종 논란 속에 결국 ‘고등래퍼’에서 하차했다. 아버지 장제원 의원은 아들의 논란에 거듭 사과하며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장용준 ‘고등래퍼’ 출연 화제

‘장용준’이라는 이름이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건 지난 10일 오후 11시 고등학생들이 랩 대항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인 Mnet ‘고등래퍼’가 첫 방송된 이후부터다.

세인트폴 국제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장용준 군은 “사실 방송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 자신을 알리기 위해 출연했다”며 랩 실력을 선보였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접한 스윙스는 “혹시 회사 있느냐”면서 “제일 잘하고 큰 인상을 줬다”고 칭찬했다.


스윙스는 이후 인터뷰에서도 “진짜 그 친구(장용준) 좋다”며 “멋이 뭔지 안다. 내 느낌을 섞으면 얘는 이렇게(크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고등래퍼’ 방송에서는 장용준 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네티즌 수사대’는 곧 장용준 군이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임을 밝혀냈다. 장제원 의원은 과거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 장제원-장용준 부자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고, 장용준 군은 ‘금수저 힙합신동’이라 불리며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런데 분위기가 갑자기 뒤집혔다. ‘네티즌 수사대’가 장용준 군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성매매’ 시도 의혹 포착

11일 새벽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장용준 군의 과거 행적을 폭로하는 글들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문제의 트위터 캡처 화면을 보면 ‘16살 오프(조건만남) 하실 분 5만원 문상(문화상품권) 주셔야 돼요’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여러 글에 ‘오빠랑 하자’ ‘조건하고 싶다’라는 답이 달려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계정을 근거로 장용준 군이 성매매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장 군이 친구와 주고받았다는 페이스북 캡처 메시지에는 친구에게 ‘담배 피는 건 뭐라 하지 않으면서 ××’ ‘우리 엄마 ×때려주라’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여기에 흡연과 음주 사진까지 공개되며 일진설까지 불거졌다.

●장제원 의원 1차 사과

논란이 확산되자 아버지 장제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준이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다.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용준이가 이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성매매’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장제원 의원 2차 사과

여전히 장제원-장용준 부자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한 상태였고, 누리꾼들의 비난은 거세졌다.

결국 장제원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국민들께 사죄드린다”며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다. 아들 문제뿐만 아니라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도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저를 깊이 수양하겠다. 다시 한 번 무릎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번에도 아들의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언급은 없었다.

●장제원 의원 소셜미디어 활동 중단

12일 ‘고등래퍼’ 제작진이 “사실 확인 중”이라며 입장 발표를 보류한 가운데, 비난의 화살은 장제원 의원에게 쏟아졌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장제원 의원이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 등 자녀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남을 비난했다”고 몰아세웠다.

쏟아지는 비난 댓글과 욕설에 장제원 의원은 결국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과 살인적 댓글에 저로서는 더 이상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때론 유명인들이 인터넷 댓글을 보고 자결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살인적 욕설과 비하 조롱은 자제해 주시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이제 저를 돌아보고 수양하고 반성하는 시간에 들어가겠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장용준 ‘고등래퍼’ 하차, 성매매 의혹은 부인

‘아버지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을 받던 장용준 군은 ‘고등래퍼’ 제작진을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에서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저급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글을 작성한 건 맞지만 실제로 성매매를 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장용준 군은 “물론 그러한 글을 올리고 멘션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잘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글로 제 과거의 잘못이 용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고등래퍼’ 제작진은 “현재 장용준 군은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치게된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장용준 군의 자진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앞으로 음악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장용준 군의 모습을 멀리서 지지하며 지켜보려 한다”며 “본의 아니게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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