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의 주인공 휴 잭맨 R등급 판정 소원 이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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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대작 줄줄이 美서 R등급… 감독들 “자유로운 표현 위해 감수”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둔 외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R등급’으로 관객과 만난다.

R등급은 ‘17세 미만은 보호자를 동반할 때만 관람이 가능한 등급’으로 한국의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등급에 준한다. 흥행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한 명이라도 관객을 더 끌어모아야 하는 상업영화엔 ‘무조건 피해야 하는’ 등급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자유로운 작품 표현을 위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R등급을 사수하겠다’는 영화가 늘고 있다.

3월 국내에서도 개봉을 앞둔 ‘울버린’의 마지막 시리즈 ‘로건’은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오피셜: 로건 R등급 확정. 강하고 잔인한 폭력성과 거친 언어, 잠시 나오는 노출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건’은 초능력을 잃어가는 로건(휴 잭맨)이 어린 소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거친 장면이 예상돼 마니아들은 차라리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R등급을 받길 원해 왔다.

5월 개봉을 앞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커버넌트’도 R등급을 노리고 제작되는 영화다. 감독은 지난해 이미 “영화가 하드한 R등급이 될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이영리 부장은 “앞서 R등급이었던 ‘킹스맨’(2015년)이나 ‘데드풀’(2016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청불 영화들의 입지가 넓어지는 추세다. 2015년엔 ‘내부자들’이 등급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객 707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여성들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청불 등급의 ‘아가씨’가 총제작비 150억 원을 들여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청불 등급상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관계자는 “요즘은 제작사 측에서 장르적 특성이나 영화의 표현을 위해 처음부터 높은 등급으로 신청하거나, 그에 맞춰 제작이 진행되는 경우도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r등급#청불 영화#에일리언: 커버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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