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단체관광 한국인, 괴한에 털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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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시위하던 흑인청년들 버스 세워 돈 뺏고 폭행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던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 버스에 올라온 현지 흑인 괴한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단체관광객 40여 명은 전날 오후 9시경(현지 시간) 에펠탑 관광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생드니 지역으로 돌아가던 중 흑인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버스를 에워싼 뒤 문을 강제로 열고 버스로 들어온 괴한들은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한 채 승객들을 협박해 여권, 유로스타 고속철 승차권, 현금 등을 빼앗았다. 어린이를 포함한 승객들은 약 10분간 공포에 떨었다. 흑인 4, 5명은 “돈 내놔(money! money!)”라고 말하며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했다. 탑승객들은 “괴한들이 버스 문을 열라며 돌을 던졌고,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2일 파리 빈민가에서 마약 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이 흑인 청년을 집단 구타하고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리 곳곳에서는 흑인들의 항의 시위와 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 현장도 불길이 타오르던 폭동 현장 인근이어서 시위에 가담했던 흑인 청년들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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