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의 두터운 수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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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박정환 9단
1국 9보(110∼134)

이제 본격적인 끝내기다. 하지만 복잡한 곳이 없다. 박정환 9단 정도의 정상급 기사에겐 그저 영역을 확정짓는 과정일 뿐이다.

백 16에 붙여 집을 만들 수 있어 백의 우세는 변함없다. 우상 흑 집도 크지만 중앙 백 집 역시 만만찮게 불어난다. 백 20으로 늘어 둔 것 역시 두텁다. 참고 1도 백 1처럼 이단 젖히는 수는 흑 2로 끊겨 흠집이 남는다. 흑 6 때 백의 응수가 간단치 않다. 백 7로 강력하게 맞받아치면 흑에 크게 당한다. 유리한 백에 참고 1도는 불필요한 버팀이다. 따라서 백 20으로 늘어 변화의 여지를 없애는 게 좋다. 알파고는 유리할 때, 즉 이긴다고 생각되면 두텁게 둔다.

흑 21에 백 22도 마찬가지 의미다. 흑 25에 백 26은 어느 쪽이 둬도 선수가 되는 곳으로 놓칠 수 없는 자리다. 흑 31과 참고 2도 흑1은 어느 것이 더 클까. 흑 1은 10집 정도다. 흑 31도 9, 10집 정도인데 뒷맛이 좋다. 결국 차이가 없단 얘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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