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격증으로 취업문 뚫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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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인력개발원 23년간 취업률 85%… 전국 9곳서 2월말까지 3800명 모집

김은택 씨(28)는 2012년 2월 수도권 소재의 한 전문대 컴퓨터정보과를 졸업했다. 이후 3년간의 취업 도전은 늘 ‘자격증’이라는 장벽에 막혔다. 취업의 전환점은 2015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전북인력개발원에 기술교육생으로 들어가면서 맞았다. 자동화시스템설비보전과 자동화시스템설계제작 과정을 수료하면서 국가 자격증을 7개나 딴 것이다. 지난해 취업 재도전에 나선 그는 5, 6곳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항만하역회사 선광에 입사한 김 씨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어느 직무 분야든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취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문제 해결 방안으로 실무 중심의 현장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청년들은 구직난을 겪는데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현장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이달 말까지 전국 8개 지역 인력개발원과 서울기술교육센터에서 총 3800여 명의 기술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인력개발원 교육과정은 기계, 자동화, 전기, 정보기술(IT), 조선 등 제조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6개월 또는 1년 과정으로 마련됐다. 특히 다음 달 서울 강서구 화곡로에서 개원하는 서울기술교육센터는 이공계 분야 대졸 미취업자 240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교육을 한다.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된 졸업생들이 기술교육을 배워 취업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2004년 지방 국립대 건축학과에 진학했던 최성근 씨(31)는 2학년 1학기에 휴학을 했다. 군대에 다녀온 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그는 2014년 3월 광주인력개발원 자동화시스템 설계제작전문 교육과정에 들어갔다. 1년 과정을 2번 이수한 뒤 2015년 12월 한솔그룹 계열사 한솔EME에 입사했다. 최 씨는 “2년 만에 취업을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아주 크게 넓어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1995년 첫 수료생을 배출한 이래 모두 4만6154명의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했다. 이들의 평균 취업률은 85.4%에 달한다.

지원 자격은 15세 이상 미취업자다. 교육비, 기숙사비, 식비 등은 모두 무료이고 교육수당 및 교통비도 지급한다. 조정호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인력개발원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대부분 우수한 기술역량을 갖춘 정규직 기술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chamhrd.net)를 통하면 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술 자격증#취업#인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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