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3D프린터 개발-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 강소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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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케이랩스

3차원(3D)프린터 개발·생산·판매 전문회사인 울산 테크노파크 내 ㈜케이랩스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프린터를 조립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3차원(3D)프린터 개발·생산·판매 전문회사인 울산 테크노파크 내 ㈜케이랩스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프린터를 조립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의 해발 204m인 입화산 자락에 위치한 울산테크노파크. 도심에 있지만 산줄기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차량 소음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울산의 미래를 이끄는 기술 혁신의 거점 기관’이라는 구호에 맞게 이곳에는 벤처 사업가는 물론이고 기존 울산의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 기술혁신B동 501호에 입주한 ㈜케이랩스(공동대표 김성희 김원효)도 유망 벤처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3차원(3D)프린터를 개발·생산·판매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하는 전문 회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3D프린터는 최근 조달청 벤처나라 거래 실적 1위를 달성하며 지난해 제1회 우수 벤처·창업 기업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창업한 것은 2015년 8월. 3D프린팅 관련 교육 컨설팅이 주 업무인 스튜디오 채움을 운영하던 김성희 씨(43)와 3D프린터로 각종 기계 설계 업무를 하던 엔코비스의 운영자 김원효 씨(38)가 한국폴리텍대 울산캠퍼스에서 강의하며 만나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케이랩스는 설립 이후 전 국민 보급형 3D프린터(코비스 V1) 개발에 착수했다. 부산 신기술 박람회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일자리 박람회에 초청 기업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어 2015년 10월 코비스 V1 8개 제품이 창조경제 인증 제품으로 선정되면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1호 기업이 됐다.

이 회사가 생산한 주요 제품으로는 3D프린터 체험 기관과 전문 강사들이 선호하는 교육용 3D프린터인 코비스다. 또 파우더 재질을 사용해 다양한 제품을 별도의 장비 도움 없이 출력이 가능한 전문가용 데스크톱 SLS 프린터도 있다. 이 프린터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소재 개발 기업의 연구 개발용이나 연구기관, 개인 창업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으로 설계도를 추출해 내는 역(逆)설계 전문 회사이기도 하다. 설계도를 보고 제품을 만드는 정(正)설계의 반대 개념이 역설계다. 국내 유일의 역설계 자격증인 ㈜쓰리디시스템즈코리아의 ‘역공학자격증’ 공식 대행 기관으로, 한양대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역설계 전문화 과정을 맡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3D프린팅 전문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3D프린팅 기술 보급과 장비 렌털 서비스 구축을 위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3D 프린팅 교육 서비스를 한국과 미국에 동시 제공하고 있다. 김성희 대표는 “3D프린팅 관련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5년 3억6400만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울산테크노파크 창업 스타기업에 선정된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 원 이상이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최근 케이랩스를 방문해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수래 울산시 창조경제본부장은 “케이랩스와 같은 스타트업의 성장이 울산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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