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포스코ESM 방문 “양극재 사업에 3000억 추가 투자”
전기차 등 2차 전지 필수 소재… 리튬생산 이은 미래 먹거리 찾기
포스코가 2020년까지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임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 후 신사업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10일 경북 구미에 있는 포스코ESM 공장을 찾아 양극재 생산 현황과 출하 작업을 직접 점검했다. 양극재를 부품으로 쓰는 2차 전지는 전기자동차, 노트북, 휴대전화 등 휴대용 정보기술(IT) 기기에 쓰이고 있다. 신성장 산업 중 하나이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등 핵심 소재들은 지금까지 주로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왔다.
권 회장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양극재는 포스코의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12년 양극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2곳뿐이다. 기존 중대형 배터리용 양극재의 니켈 함량은 50% 수준을 넘지 않는다.
포스코ESM은 그동안 일반 양극재만 생산해 오다 최근 저속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인 ‘PG-NCM’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이를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ESM은 후발주자임에도 단시일 안에 세계적인 양극재 생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는 에너지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지만 폭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포스코ESM은 양극재 사업의 핵심인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2차 전지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3억 달러에서 2020년 44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생산공장(PosLX)를 준공했다. 7일 국내 첫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생산한 탄산리튬은 포스코ESM 등에 공급된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를 배터리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의 미래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밸류 체인’을 점차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권 회장은 연임이 결정된 지난달 포스코 이사회에서 비철강 분야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힘써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는 이후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스코는 마그네슘, 니켈 습식 제련 등 다른 고수익 산업도 적극 육성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신소재 개발에 4000억 원을 투자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 역량을 모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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