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철강 신사업 광폭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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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포스코ESM 방문 “양극재 사업에 3000억 추가 투자”
전기차 등 2차 전지 필수 소재… 리튬생산 이은 미래 먹거리 찾기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10일 경북 구미 포스코ESM 공장의 양극재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날 양극재 사업에 2020년까지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10일 경북 구미 포스코ESM 공장의 양극재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날 양극재 사업에 2020년까지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020년까지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3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임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 후 신사업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10일 경북 구미에 있는 포스코ESM 공장을 찾아 양극재 생산 현황과 출하 작업을 직접 점검했다. 양극재를 부품으로 쓰는 2차 전지는 전기자동차, 노트북, 휴대전화 등 휴대용 정보기술(IT) 기기에 쓰이고 있다. 신성장 산업 중 하나이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등 핵심 소재들은 지금까지 주로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왔다.

권 회장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양극재는 포스코의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12년 양극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2곳뿐이다. 기존 중대형 배터리용 양극재의 니켈 함량은 50% 수준을 넘지 않는다.

포스코ESM은 그동안 일반 양극재만 생산해 오다 최근 저속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인 ‘PG-NCM’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이를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ESM은 후발주자임에도 단시일 안에 세계적인 양극재 생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는 에너지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지만 폭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포스코ESM은 양극재 사업의 핵심인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2차 전지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3억 달러에서 2020년 44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생산공장(PosLX)를 준공했다. 7일 국내 첫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생산한 탄산리튬은 포스코ESM 등에 공급된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를 배터리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의 미래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밸류 체인’을 점차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권 회장은 연임이 결정된 지난달 포스코 이사회에서 비철강 분야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힘써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는 이후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스코는 마그네슘, 니켈 습식 제련 등 다른 고수익 산업도 적극 육성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신소재 개발에 4000억 원을 투자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 역량을 모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포스코#비철강#신사업#전기차#리튬#권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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