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비스트? 큐브의 위험한 자충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3일 06시 57분


가수 장현승. 동아닷컴DB
가수 장현승. 동아닷컴DB
작년 비스트를 탈퇴한 장현승을 포함한 ‘3인조 비스트’를 선보인다고 큐브엔터테인머트가 10일 자사 홍승성 회장 명의로 밝혔다. 수장의 이름을 내걸 만큼 3인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가요계는 ‘뜨악’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여론도 좋지 않다. 관련 기사 댓글은 ‘막장이다’ ‘밑바닥이 어디인지를 보여준다’ 등 황당함을 담고 있다. 3인조 비스트는 아무리 봐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는 것은 물론 소속 가수들의 신뢰까지 잃는, 큐브 측으로선 얻을 것 하나 없는 위험한 자충수이다. 큐브의 브랜드 가치 하락마저 우려스럽다.

우선 장현승을 다시 비스트로 투입시키게 되면 그에게 쏟아질 비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장현승은 팀 활동에 불성실한 모습으로 팬들로부터 문제제기를 당한 끝에 탈퇴했다. 그가 다시 비스트로 나선다는 것은, 나머지 5인에 대한 앙갚음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가수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가 오히려 위험에 내모는 셈이다.

장현승은 큐브 측 발표에 “몰랐던 일”이라고 할 만큼 당황했고, 거부감도 표출했다. 그가 실제 새로운 비스트에 합류할지도 미지수다.

큐브의 이 같은 조치는 소속 가수인 비투비, 씨엘씨, 펜타곤 등에게도 불안과 공포를 안겨줄 수 있다. ‘뒤끝’ 안 좋고, 소속 가수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 소속사에 대한 신뢰도 무너질 수 있다. 더욱이 가수지망생들도 지원을 꺼리게 되면 큐브로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용준형·양요섭·이기광·손동운 등 5인 멤버가 독자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스트’의 상표권자가 새로운 비스트를 만드는 건 이들 5인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더욱이 3인조가 나온들 누가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크다.

쉽지 않겠지만, 큐브는 이제라도 사과와 함께 3인조 비스트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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