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김혜영 “현숙, 사구체신우염 진단 받자 본인 신장 떼어주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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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2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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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김혜영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방송인 김혜영(55)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사구체신우염 투병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김혜영의 남편과 절친한 가수 현숙의 사랑과 헌신도 눈길을 모았다.

1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30년간 진행한 방송인 김혜영이 출연했다.

이날 김혜영은 사구체신우염을 앓는 자신을 격려해주며 큰 힘이 돼준 남편과 가수 현숙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현숙은 자신의 신장까지 떼어준다고 할만큼 자신을 걱정해줬다고.

김혜영은 지난 2006년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997년 사구체신우염 진단을 받을 당시 두 아이가 여덟 살, 두 살이었다며 “눈물이 나서 아이들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어리니까 더 막막하더라. 식구들 다 자는 밤에 혼자 몰래 베란다에 숨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혜영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과 자신의 걱정을 염려해준 동료들 덕분이었다고.

김혜영은 “남편은 제가 다른 일에는 일절 신경을 안 쓰게끔 도와줬다. 아이들 공부도 봐주고 밥 먹이는 것도 챙겨주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라 결혼 초엔 좀 힘들기도 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까 비로소 남편의 진가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특히 평소 친자매처럼 지내던 가수 현숙은 잘 고친다는 병원을 수소문해 ‘혜영이를 살려달라’며 함께 울어줬고, 건강한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며 “내가 평생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혜영은 “현숙 언니가 하루는 제 손을 잡고 병원 원장실로 찾아가서는 ‘제발 혜영이 좀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다. 신장 분야의 권위자였던 원장님은 처음엔 좀 당황하시더니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에는 내가 있다는 걸 믿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줬는데 그게 제게 큰 힘이 됐다.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말을 해준 의사는 그분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하나 힘이 된 건 바로 자식 같은 라디오 방송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였다고. 김혜영은 투병 중에도 방송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라디오국 간부들과 스태프들은 제가 아픈 걸 알고 걱정하긴 했지만 방송을 그만두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랬더라면 아마 더 좌절했을 거다. 방송을 그만두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밥 먹고 누워있는 일밖엔 없는데 그건 제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강인한 의지와 주변의 격려 덕에 방송을 이어갔고, 올해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그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라디오를 청취해주시는 분들의 큰 장점은 실수를 해도 야단 쳐주지 않고 보듬어 준다. 라디오를 듣는 분들은 천사인 것 같다. 들어주시는 분이 있으니까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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