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이너리그 가는 박병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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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버 공시… 他구단 러브콜 못받아
스프링캠프 25인 로스터 경쟁 뚫어야

‘빅뱅’ 박병호(31·사진)가 결국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맞게 됐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는 10일 “박병호가 웨이버를 통과했다(cleared waiver). 이에 따라 계약을 AAA 로체스터로 이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네소타가 4일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지명양도(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프로야구 팬들이 웨이버라는 낱말을 제일 많이 듣는 건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내보낼 때다. 이 때문에 웨이버가 ‘방출’하고 똑같다고 생각하는 팬도 적지 않지만 의미가 좀 다르다. 방출이 ‘이제 이 선수와 무조건 작별하겠다’는 뜻이라면 웨이버는 ‘우리 팀은 이 선수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원하는 팀이 있으면 계약을 통해 사가라’는 의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때도 웨이버 공시가 필요할 때가 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FA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미네소타 구단에서는 이 계약을 마이너리그로 이관하고 싶어 한다. 이럴 때는 나머지 구단에 이 선수가 필요하지 않은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선수의 메이저리거 신분을 보장해주기 위한 절차다. 이 절차가 바로 웨이버 공시다. 끝내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끝난 건 아니다. 올해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는 선수 62명이 참가해 개막전 로스터 25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박병호는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할 수도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병호#마이너리그#웨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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