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간부인사, 3월 1일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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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임원은 특검 종료후 예정
직급, 7단계→4단계로 단순화… 호칭도 ‘과-차장’서 ‘○○○님’ 통일

삼성전자가 다음 달 예정대로 부장, 차장, 과장 등 간부급 직원 인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로 지난해 12월 초 이뤄졌어야 할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계속 연기되는 상황에서 직원 인사마저 미룰 경우 사업 정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하면서 이에 따른 승진 인사를 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스타트업 컬처 혁신’ 방안을 올 3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 수사라는 돌발 변수로 그룹 사장단 인사를 하지 못하자 계열사 직원 인사도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직원 인사는 사장단과 연관성이 작다고 보고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인이 필요한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특검 종료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 인사제도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 직급은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된다. 현재는 사원1(고졸)·2(전문대졸)·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이다. 직급에 따라 4, 5년의 정해진 연차를 채우면 자연스럽게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였다.

다음 달부터는 ‘경력 개발 단계(CL)’에 따라 CL1(사원1, 2), CL2(사원3, 대리), CL3(과장, 차장), CL4(부장)로 바뀐다. 성과에 따라서는 승진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도 있다.

수평적 소통 문화 정착을 위해 임직원 간 호칭은 “○○○님”으로 통일한다. 부서에 따라 ‘프로’나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사 혁신을 계기로 다른 기업에서도 직무와 역할을 중심으로 한 임금 및 승진 방식 개편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삼성전자#간부인사#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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