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꿈꾸는 ‘풋살 대표 출신’ 강원 이정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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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정진. 사진제공|강원FC
강원 이정진. 사진제공|강원FC
배재대 출신으로 테스트 거쳐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서 활약
방출 뒤 또다시 테스트 거쳐 ‘연습생 신분’으로 강원 입단
“마지막 기회, 한 계단씩 도약하는 선수 될 것”

올 시즌 4년만에 클래식(1부리그) 무대를 밟는 강원FC는 지난 겨울 공격적 영입으로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이근호에 이어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박선주, 강지용, 이범영, 문창진, 황진성을 영입한 뒤 정조국까지 손에 넣으며 ‘폭풍 영입’의 방점을 찍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31경기에 출전해 20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르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11까지 차지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가득한 강원에서 ‘연습생 신화’를 꿈꾸는 선수가 있다. 바로 ‘풋살대표 출신’ 이정진(24)이 주인공. 그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쳐 양성환(23), 안상민(22), 이태민(19)과 함께 지난 8일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풋살 국가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이정진은 2015년 배제대학교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서 4골 7도움을 기록한 뒤 테스트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R리그 5경기에 나서 3골·2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프로 데뷔라는 꿈도 이뤘다. 부산 소속으로 챌린지(2부리그) 14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다. 또다시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강원의 문을 두드렸고,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이정진의 장점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다. 측면 공격수로 프로에 뛰어든 뒤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였다. 드리블, 돌파 능력도 지난 다재다능한 선수다. 이정진은 “두 달 동안 소속팀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강원 테스트 후 합격 통보 받는 순간 정말 기뻤다. 강원은 국내에서의 마지막 테스트였다. 정말 간절하고 절실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했다”며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근호 형을 본받고 싶다. 활동량과 침투 움직임, 저돌적인 플레이, 성실성 등을 닮고 싶다. 형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면서 “어느덧 프로 2년 차가 됐다. 어느 역할이 주어지든 잘 수행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강원이 목표로 하는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면 기회를 잡아서 한 단계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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