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실패에도 투자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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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구진 47명에 573억원 쾌척… 주제-결과 따지지 않고 전폭적 지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오른쪽)와 아내 프리실라 챈. 동아일보DB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오른쪽)와 아내 프리실라 챈. 동아일보DB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밝히며 대학 연구진에 거액을 쾌척했다. 비영리 의료연구기구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스탠퍼드대 소속 연구진 47명에게 총 5000만 달러(약 573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지 포천 등이 보도했다.

연구진 47명은 향후 5년간 1인당 최대 150만 달러(약 17억2000만 원)를 지원받으며 질병 관련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 가운데 25명은 선임연구원, 22명은 주니어연구원이다.

보통 질병치료 연구재단은 특정 질병을 설정하고 해당 연구원에게만 지원한다. 예를 들어 ‘파커 암 면역요법 연구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암 연구만 다룬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바이오허브’는 연구진이 자유롭게 주제를 설정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찾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번 투자가 의미 있는 것은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데 있다. 연구진들은 5년간 보장된 지원금으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고, 최종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연구비를 환수당하거나 다른 사업에의 참여를 제한받지 않는다. UCSF의 조 드리시 교수는 “상당수는 실패할 것이지만, 실패 가능성을 피하기만 한다면 성공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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