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서 ‘단톡방 성희롱’ 논란 …피해 女 “성적 희롱에 몸매 평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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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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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사진=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홍익대학교 세종컴퍼스 학생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네이트판 게시판에는 ‘대학 내 단톡방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장문의 글과 함께 단톡방 캡처 사진들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얼마 전 우연히 모 학생에게서 저와 학교 동기 및 선후배를 대상으로 심한 언어성폭력과 음담패설을 일삼아 하는 페이스북 메시지·단톡방 캡쳐본을 전달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내용과 수위가 제 3자가 보기에도 너무나 심각해서 실명이 언급된 피해자들을 페이스북으로 검색해 제게 연락을 하게 된 상황”이라며 “단톡 메시지의 내용은 모두 피해자들의 수치심을 일으키는 내용들 투성이었다”고 질타했다.

또 글쓴이는 “가해자들은 실제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 각종 성적인 희롱은 물론 얼굴 평가, 몸매평가, 여성비하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었다”며 “저 캡쳐(사진)들을 보며 나와 학교 사람들이 도대체 왜 그들의 단순한 즐거움과 성욕 해소를 위해 소비되는 대상이 돼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격적인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타 대학에서 일어난 단톡방 내 언어성폭력 사건을 보면서도 '설마 내주위에도 저런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해왔던 내가 바로 그 피해자가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며 “학부 특성 상 소모임 활동 안에서 가족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분위기인데 해당 단체 메시지 방의 6명이 같은 소모임 내의 학생들을 언급하며 그런 성희롱 및 비하발언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나를 비롯한 피해자 모두가 충격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단톡방에서 성희롱한 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 ㅋ****은 “고소하실 거죠? 얼른 고소하세요. 벌금 물고 빨간 줄 그이게 해서 공무원시험 절대 못 치게 해주세요. 사회생활도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질타했으며 ㅇ****은 “가해자 처벌 시급하다 아 졸라 끔찍해. 저급한 XX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짜 자기네 가족, 여자형제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안하냐? 어떻게 저런 쓰레기 같은 발상과 말이 가능할까?”, “가해자XX들 화염방사 하러 갈사람 구함”, “아 진짜 더럽다. 피해자 분들 무조건 고소 먹이시길”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홍익대 세종캠퍼스 측은 9일 “학내 성평등상담센터에 광고홍보학부 남학생 6명이 페이스북·단톡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및 성적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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