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최단신 탄생…163cm 작은 거인 주인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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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성윤 선수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 김성윤 선수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 유격수 김선빈(28)은 화순고 시절 ‘북치고 장구 친다’는 평을 들었다. 투수로 에이스였고, 타자로는 불방망이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하지만 2008년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는 2차 6번으로 겨우 지명을 받았다. 작은 키 때문이었다. 공식 프로필에 나오는 그의 키는 165cm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단신 선수였던 그는 입단 첫 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올해는 김선빈을 올려 봐야 하는 선수가 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성윤(18)이 주인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발표한 2017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김성윤의 키는 163cm다. 리그 최장신인 두산 투수 장민익(207cm)보다는 44cm나 작다. 하지만 키가 작다고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 적은 건 아니다. 허삼영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성윤이는 외형은 작을지 몰라도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했다.

좌투좌타인 김성윤의 장점은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이다. 타격 감각도 좋다.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는 점도 각 팀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 팀장은 “성윤이의 얼굴에는 ‘근성’이라는 말이 써 있는 것 같다.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인임에도 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주전을 꿰차긴 힘들어도 대수비, 대주자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재목이다.

몇 해 전 전교생이 50여명 밖에 안 되는 경남 양산 원동중은 대통령기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연출했는데 김성윤은 당시 우승 멤버 중 한 명이다. 포철고 시절엔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됐다.

한편 올해 최고 연봉 선수는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로 역대 최고액인 25억 원을 받는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총액이 100억 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을 넘겼다. 평균 연봉 역시 1억8430만 원으로 가장 많다. KBO리그에서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역대 최다인 158명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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