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사업가로 한발 한발, 빅뱅 승리의 맛집들

  • 여성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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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춤이 아닌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는 ‘사장님’ 승리와의 이메일 인터뷰.


승리가 자랑한 라멘 가게는요 아오리의 행방불명


요식업, 그중에서도 라멘 가게를 차린 이유는.
내가 빅뱅이 아니었어도 무언가 이뤄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다.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물하는 것 또한 노래와 춤으로 기쁘게 하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레시피는 어떻게 개발했나. 일본에서 유명한 라멘집은 다 가보았을 만큼 라멘 마니아다. 그곳에서 친분을 쌓은 주방장들과 함께 아오리라멘 레시피를 개발했고, 가장 일본 라멘다운 라멘을 파는 가게를 열어보고 싶었다.

경영에는 어느 정도 참여하고 있나. 인테리어부터 주방 설계, 서비스까지 디테일한 부분에 모두 참여했다. 오픈 이후 내부 관리는 담당자가 하고 있지만 나 역시 늘 애정을 갖고 경영에 신경 쓰고 있으며, 시간이 날 때면 평범한 손님처럼 찾아와 직원들과 함께한다.

손님들의 반응은. 정통 일본 라멘을 즐기는 이들이 특히 반가워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이런 맛의 라멘이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해외 팬들이 일부러 찾아주시는 경우도 많은데, 1월 초에는 빅뱅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오신 해외 팬들로 3층 매장부터 시작된 줄이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단골 연예인은. 아래층에서 ‘밀땅포차’를 함께 운영하는 가수 정준영 씨와 FT아일랜드 최종훈 씨는 정말 자주 찾아온다. 배우 하석진 씨도 단골이다.
정통 돈코츠라멘의 진한 맛


얼마 전 문을 연 ‘아오리의 행방불명’의 첫인상은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일본 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만한 분위기다. 칸막이가 쳐진 독서실풍의 1인 좌석과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다다미석이 있어 혼밥, 혼술을 즐기는 손님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단, 오전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11시가 되기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감당할 정도의 애정과 호기심은 있어야 아오리라멘을 맛볼 수 있다.

아오리의 행방불명의 주 메뉴는 딱 한 가지, ‘아오리라멘’이다. 아오리라멘은 일본의 4대 전통 라면인 시오라멘, 쇼유라멘, 미소라멘, 돈코츠라멘 중 돼지 뼈로 국물을 낸 돈코츠라멘에 속하는데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고명으로는 돼지수육인 ‘차슈’를 비롯해 달걀반숙 ‘이지타마고’, 김, 절인 죽순 ‘멘마’, 일본식 부추김치인 ‘니라김치’, 숙주 등이 올라가는데 기본 고명 2가지가 들어간 것은 9천원, 5가지가 들어간 것은 1만원이다. 각 고명은 1천~2천원을 주고 추가할 수도 있다.

‘TKG(일본식 간장계란밥)’도 별미다. 일본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로 즐겨먹는 간장계란밥은 따끈한 밥 위에 날달걀의 노른자와 고명을 올려 간장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아오리라멘의 진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된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7길 7 3층
문의 02-518-3787
승리가 이야기한 와플 카페는요 앤드히어


카페를 시작한 이유는. 벨기에에서 맛본 리에주 와플의 맛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 메뉴는 와플이지만, 실제로 이곳은 인디 밴드들의 개성 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앤드히어’는 문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접속사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손님들 중 다수가 전 세계에서 찾아온 빅뱅의 팬들이다 보니 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물론 국내에서도 앤드히어가 와플이 맛있는 카페로 알려지면서 빅뱅의 팬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골 연예인이 있다면.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오긴 하는데 다들 대학로에 올 일이 있을 때마다 찾는 곳이다 보니 특정인을 콕 집어 단골이라 말하긴 어렵다.

추천 메뉴는. 마쉬멜로우 와플과 유자레몬스무디. 마쉬멜로우 와플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 와플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도 적지 않다.


정통 벨기에 와플의 고소함


대학로 와플 맛집으로만 검색해도 줄줄이 포스팅된 리얼 후기를 만날 수 있는 대학로의 핫 플레이스 ‘앤드히어’. 2014년 문을 연 곳은 현재 승리의 부모님이 운영하지만, 승리가 벨기에에서 맛본 리에주 와플의 맛을 잊지 못해 직접 현지 가게와 와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메뉴와 콘셉트를 기획했을 만큼 공을 들인 곳이다.

앤드히어의 대표 메뉴는 단연 와플이다. 와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와플은 정통 벨기에 와플이 아닌 아메리카 스타일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일명 리에주 와플이라 불리는 벨기에 와플은 작고 통통한 모양에 구수한 풍미를 지닌다. 식감은 조금 더 바삭하고 쫄깃하며 단맛이 덜해 상큼한 과일 음료나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린다. 와플의 종류는 모두 6가지. 토핑 없이 와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인 와플’부터 견과류가 올라간 ‘넛츠 와플’, 초콜릿 칩이 올라간 ‘초콜렛칩 와플’, 와플 위에 마시멜로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운 베스트셀러 ‘마쉬멜로우 와플’, 시나몬 파우더와 초콜릿 칩, 월넛이 듬뿍 올려진 ‘시간초월 와플’ 등이다. 가격은 4천8백원부터 6천5백원까지.

위치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90
문의 02-744-8464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이상윤 뉴시스 디자인 조윤제

editor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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