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안 써도… 국악기의 장중한 울림 생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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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우면당 15일 재개관, 9개월간 리모델링 마치고 거듭나
자연음향 국악공연장으로 최대규모

15일 재개관을 앞둔 국립국악원 우면당 내부 모습. 벽면과 천장에 음향반사판을 설치해 자연 음향을 최대한 살렸다. 국립국악원 제공
15일 재개관을 앞둔 국립국악원 우면당 내부 모습. 벽면과 천장에 음향반사판을 설치해 자연 음향을 최대한 살렸다. 국립국악원 제공
발끝까지 울리는 북소리에 절로 신명이 났다.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을 앞두고 7일 기자간담회에서 벌인 창작악단의 관현악 산조합주는 국악계에 조용한 혁명을 예고한 것이었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자연음향’인데도 각 악기의 울림이 충분히 전달돼 장중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맨 뒷줄에 배치한 장구의 가벼운 열채치기 소리도 생생히 들렸다.

9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15일 재개관하는 우면당은 지금껏 건립된 국악 전용 자연음향 공연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풍류사랑방이나 돈화문국악당도 자연음향 공연장이지만 크기가 상대적으로 협소해 중규모 이상 합주는 힘들다.

자연음향 공연장은 마이크로 왜곡되지 않은 국악기 본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악계의 숙원이었다. 총 231석 규모의 우면당 공연장을 오직 자연음으로 메우기 위해 다양한 음향장치가 동원됐다. 우선 무대 전면 아래에 공명통 10개를 설치해 상대적으로 볼륨이 작은 현악기의 울림을 키웠다. 또 무대 천장과 객석을 둘러싼 벽면에 음향반사판 24개를 둬 음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했다. 무대 뒷면에는 연주 규모에 따라 전후 이동이 가능한 음향반사판을 세웠다.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방음시설을 추가했고, 객석 경사도를 22도에서 16도로 낮춰 안정감을 기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실내악 훈련을 많이 해야 관현악 실력이 탄탄해진다”며 “우면당이 국악계의 실내악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국립국악원#우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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