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對美 무역흑자 1, 2위… 美무역압박 거세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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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커져… 日 “트럼프 정부 이해 구하려 노력”
한국도 흑자국 7위… 안심 못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많이 낸 1, 2위 국가가 중국과 일본으로 나타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7위에 오른 한국에 대한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5023억 달러(약 577조6450억 원)로 지난해(5004억 달러)보다 0.4%(19억 달러) 늘었다.

미국의 지난해 상품수지 적자는 7501억 달러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문제는 중국이 이번에도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점.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는 3470억 달러였다. 중국에 이어 일본(689억 달러) 독일(649억 달러) 멕시코(632억 달러) 아일랜드(359억 달러) 이탈리아(285억 달러) 한국(277억 달러) 말레이시아(248억 달러) 인도(243억 달러) 순이었다.

2015년 대미 흑자 3위였던 일본은 이번엔 2위에 올라 당황한 분위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무역적자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7년 37%에서 지난해 9%까지 줄었다. 그 사이 일본 기업의 직접 투자는 4110억 달러로 늘고 약 84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정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는 방미에 앞서 미국에서 새로 7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 등 선물보따리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며,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한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외환시장 개입을 제외한 2가지 요건을 충족해 지난해 10월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와 함께 환율조작국 전 단계인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목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무역흑자#중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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