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비리땐 총 쏜다던 전인범… 부인 심화진 총장 법정구속

정지영기자 , 황형준기자 입력 2017-02-09 03:00수정 2017-02-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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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교비횡령 혐의로 징역 1년형… 전인범 “과거 SNS글 경솔”
2013년 1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수치(綬幟·직위와 이름, 진급 날짜를 수놓은 매듭) 수여식을 마친 뒤 전인범 당시 육군특전사 사령관, 박근혜 대통령,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61)이 교비 횡령 혐의로 8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심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59·예비역 육군 중장)의 부인이다. 전 전 사령관은 얼마 전 심 총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 심 총장 임기 내내 시끄러웠던 성신여대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부장판사 오원찬)은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이날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앞서 성신여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총동창회는 지난해 5월 교비 7억 원을 개인소송 등의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로 심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중 3억7800만 원 상당의 교비를 심 총장이 유용했다고 인정해 기소했다. 오 판사는 “심 총장은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에 비해 거액의 교비를 개인의 운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했다”며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고 사립학교의 교비 회계 사용에 경종을 울릴 필요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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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총장 측은 “학내 절차와 법무법인의 자문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지출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즉각 항소했다. 심 총장은 서울 강북구 도봉로 운정그린캠퍼스 추가 공사비 청구 소송을 비롯해 총장 퇴진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 수사 의뢰, 개인비리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상대 소송 등의 법률비용을 교비로 지출했다.

심 총장은 2007년 4월 총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8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기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3선 연임 과정에서 축제 지원금을 빌미로 총학생회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편인 전 전 사령관의 ‘갑질’ 의혹까지 나왔다. 2009년 사단장 취임 축하행사에 교직원이 진행요원으로 동원됐다는 것. 또 평일에 전 전 사령관이 대학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운동하고 마사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전 사령관은 의혹을 제기한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뿐 학생 동원은 없었다”고 확인하면서도 “중요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피트니스센터 의혹은 전투체육 시간에 비용을 지급하고 정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문제없다고 봤다. 성신여대 교수회는 심 총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9일 발표할 계획이다.

전 전 사령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판결을 존중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경솔한 표현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군 행사에 성신여대 교직원이나 학생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와 관련한 의혹에 모든 국가기관을 동원해 수사해도 좋다”고 했다.

○ 문 전 대표 “부인을 자문역 모신 것 아냐”

심 총장에게 유죄가 선고되자 문 전 대표 측의 전 전 사령관 영입이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불안한 안보관을 희석하겠다며 영입한 전 전 사령관도 여기저기서 부자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심 총장의 비위를 알고도 무시하고 전 장군을 영입한 것인가. 모르고 영입한 것이라면 그 정도 검증 실력으로 무슨 집권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 측의 임종석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배포해 “전 전 사령관이 문 전 대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검증이 진행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검증을 받아야 할 직책이나 역할을 맡지 않고 있는데 공직 후보자 기준으로 신상을 털고, 주변 일을 문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전 사령관의 국방안보 능력을 높이 사서 그분을 우리 국방안보 분야 자문단 일원으로 모신 것이다.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황형준 기자
#전인범#심화진#법정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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