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들 평창서 볼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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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떨어져 쿼터 확보 쉽지 않아… IOC, 특별출전권 부여할 수도
남북관계 개선 카드로 활용 가능성… ‘도핑파문’ 러 참가여부 흥행 변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겨울 아시아경기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 기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둘러싼 물밑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북한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평화 올림픽은 평창 대회의 5가지 지향점 가운데 하나다”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은 경제 문화 환경 평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나서면 경색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력만으로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하다. 북한은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불참했다. 북한의 겨울 스포츠 경기력이 국제 수준과 현저한 차이를 보여 올림픽 출전 쿼터 확보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에 나가려면 어떤 국가든 종목별 국제경기단체(IF)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올림픽 쿼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이다. 남자 싱글의 한금철과 페어 부문의 박소향 송남이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이 종목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3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올림픽 쿼터를 획득해야 한다. 이 대회 싱글에는 30장의 출전 쿼터 가운데 24장이 배정됐다. 여기서 쿼터를 따내지 못하면 나머지 6장이 걸려 있는 퀄리파잉 이벤트를 통해 잔여 쿼터를 노려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 더 많은 국가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와일드카드 같은 특별 출전권을 부여하기도 한다. 한 스포츠외교 전문가는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이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이런 방법을 추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겨울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평창행도 험난해 보인다. 러시아는 국가가 주도해 대대적인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을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국제 스포츠계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가 발표한 ‘매클래런 보고서’는 30여 종목, 1000여 명의 러시아 선수가 도핑에 연루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의 평창 겨울 패럴림픽 참가 요청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독일과 함께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 타이인 136개의 금메달을 딴 러시아가 비록 일부 종목이라도 평창 땅을 밟지 못한다면 종목별 판도와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북한#평창올림픽#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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