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최대영]실무 중심 대학에도 창업 지원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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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면담을 해 보면 창업으로 진로를 개척하려는 학생이 과거보다 늘었음을 느낄 수 있다. 갈수록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업하더라도 과거처럼 오래 다닐 수 없는 현실이 배경인 듯하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우리 정부도 창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그 한 축으로 ‘대학 중심 창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학 기술 기반 혁신형 창업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에 과학기술 기반 창업 중심 대학(가칭) 시범 대학을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 창업자들의 성공 확률은 높지 않다. 창업 실패는 사업 아이템 발굴, 시장성 분석, 기술력 확보, 창업 자금 확보, 수익 창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 창업팀 구성과 조직 운영 적절성 등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좋은 사업 아이템 발굴부터 사업화 성공까지 전문가 멘토링, 기술 이전 정보 시스템 구축, 창업 학생을 위한 기술료 인하, 스타트업 청년들 간의 네트워킹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지원하고자 하는 과학기술 기반 창업 외에도 응용 기술에 기반을 둔 서비스 분야도 발굴 노력 여하에 따라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 구글, 페이팔, 트위터, 링크드인, 핀터레스트 등이 대표적인 응용 기술 사업화 성공 사례다. 일반적으로 창업 성공 가능성도 과학기술 기반 창업보다 응용기술 기반 서비스 분야 창업이 더 크다.

연구 중심 대학뿐만 아니라 실무 중심 대학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응용기술에 기반을 둔 서비스 분야 창업 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무 중심 대학의 학생들이 수학, 과학 등의 지식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현재의 트렌드를 활용해 응용기술 기반 서비스 분야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무 중심 대학들도 정부의 창업 지원을 받는 데 소외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
#창업#청년 일자리#청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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