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욱 “급등株만 좇으면 장기적으론 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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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좋은 주식’이 아닌 ‘좋은 기업’에 투자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제공
‘좋은 주식’이 아닌 ‘좋은 기업’에 투자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제공

“좋은 회사 주식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작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키거나 회사 가치가 훼손될 위험이 작은 주식입니다. 당장 주가가 크게 오를 ‘좋은 주식’만 찾다가는 장기적으로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49)은 “‘좋은 주식’이 아니라 ‘좋은 기업’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센터장은 올해부터 자기자본 6조7000억 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1996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뒤 21년간 대우증권에서 일한 전문가다.

그는 올해 한국 증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900∼2,250으로 제시했다. 구 센터장은 “상반기(1∼6월)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정치적 불안 요소가 많다. 하반기(7∼12월)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투자자 수준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주려면 애널리스트들이 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분석이 잘된 보고서를 쓰면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는 리서치센터의 실력과 신뢰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기업분석실을 새로 꾸리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를 해외 분석에 강점을 가진 조직으로 키울 계획이다. 구 센터장은 “해외 시장 분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직접 분석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해외 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현지 기업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투자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소신을 가지고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표현을 수용하지 못하는 투자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 투자자들이 ‘기업이 곧 망한다’는 식으로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업의 반발도 애널리스트에게 부담을 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구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매도 의견 보고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구용욱#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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