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에 최고연봉’ 박정진 “아프지 않아야 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05시 30분


한화 박정진. 스포츠동아DB
한화 박정진. 스포츠동아DB
한화 좌투수 박정진(41)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로 꼽힌다. 데뷔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프로 16년차였던 2014시즌에 처음 획득했고, 올스타전 출전도 2015시즌이 처음이었다. 프로 19년차인 올해는 데뷔 후 최고연봉인 3억3000만원을 받았다. 2년 연속(2015~2016시즌) 70경기 이상 등판하며 투혼을 불태운 데 따른 보상이자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액수다.

박정진은 2016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해 4승4패6홀드, 방어율 5.57의 성적을 거뒀다. 2015시즌(3.09)과 견줘 방어율이 2점 이상 올랐지만, 그가 한화 마운드에 불어넣은 효과는 엄청났다. 끊임없이 ‘혹사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는 불평 한 마디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가 대량실점하고 교체된 뒤 타자들의 힘으로 점수 차가 줄어들면 불펜으로 달려가 준비하는 패턴이 쉼 없이 반복됐지만, 묵묵히 따랐다. 오로지 팀만 생각해서였다. 구단이 애초부터 박정진을 연봉 인상 대상자로 분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임감이 남다르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일본 오키나와 1차 전지훈련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박정진이 솔선수범하며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된다”고 했다. 빛을 보기 전까지 워낙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터라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디셉션(숨김 동작)과 높은 타점이 특징인 그의 투구폼도 고민 끝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워낙 부상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던질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폼이 나왔다. 교과서적인 폼도 아니고, 남들이 보기에도 힘들어 보이지만, 내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이 박정진의 설명이다. 그만큼 후배 투수들이 보고 배울 것이 많다는 얘기다.

올 시즌에도 박정진의 목표는 하나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버텨내는 것이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잘 준비해야 한다. 지금 몸 상태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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