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8개 시도, 상생협력 위해 머리 맞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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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부산·광주 등 8개 단체장 참석
‘남부권 초광역경제권’ 구축 등 시도별로 공동정책 과제 논의

영호남 8개 시도지사가 9일 전남 여수에서 만나 양 지역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이들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공동정책 과제와 지역균형발전 과제 등 안건을 심의 의결한 뒤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날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제13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는 부산 광주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영호남 8개 광역단체장이 참석한다.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는 1998년 전남도가 주도해 결성됐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을 제외하고 매년 1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있다. 2013년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대통령 간담회로 대체됐고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로 열리지 못했다. 1년 임기의 의장을 돌아가며 맡고 있으며 현 의장은 이낙연 전남지사다.

이날 협력회의에서 논의하는 공동정책 과제는 시도별로 1건씩 모두 8건이다. 에너지 신산업이 국가 발전과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지원 근거 마련을 요구하고 원전 중심의 전력정책을 신재생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기존 행정구역을 초월한 ‘남부권 초광역경제권’ 구축, 환경오염물질 통합관리를 위한 관리권 지방자치단체 위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설치비용 국가부담 확대 등을 논의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한다.

협력회의는 영호남 경제교류 활성화와 상생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영호남 광역철도망 구축과 광역도로망 건설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광역철도망에는 광주∼대구 내륙철도, 전라선(익산∼여수) 고속철도, 목포∼부산 남해안철도 전철화, 목포∼새만금 서해철도,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등이 포함된다. 광역도로망은 무주∼대구 고속도로, 여수∼남해 동서해저터널, 창녕∼현풍 고속국도 등 지역별 현안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회의는 논의 내용을 토대로 공동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7 광주프린지 페스티벌’,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전북투어패스, ‘2017 국제수묵화 교류전’,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등을 홍보하고 8개 시도가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협력회의를 마친 시도지사들은 지난달 15일 화재로 수많은 점포가 잿더미로 변한 여수수산시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격려한다.

협력회의 아래에는 동서교류협력재단이 운영되고 있다. 각 시도에서 2억 원, 행정자치부 14억 원 등 기금 30억 원이 조성돼 영호남문화캠프, 대학생 교류행사 등 매년 1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역 갈등의 벽을 넘어 영호남 상생협력은 이제 시대적 사명이자 책임이다”며 “공동 현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남부권 초광역경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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