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경남교육청 북카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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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1층 북카페 ‘지혜의 방’에서 도교육청 직원과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북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7일 낮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1층 북카페 ‘지혜의 방’에서 도교육청 직원과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북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이오덕(1925∼2003) 권정생(1937∼2007) 하이타니 겐지로(灰谷健次郞·1934∼2006)

동시대에 한국과 일본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아이처럼 평생을 살았던 아동문학가들이다. 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마련됐다. 2일 문을 연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소통관) 1층 북카페 ‘지혜의 방’ 전시실에서는 다음 달 10일까지 ‘이오덕·권정생·하이타니 겐지로의 삶과 책들―아이처럼 살다’라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들의 육필원고, 가정방문 일지, 책, 사진 등이 잘 정리돼 있다. 주말인 11, 18, 25일에는 세 작가의 책을 출판하거나 문학기행을 마련했던 전문가 3명이 특강을 한다.

전시회 기간에는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따라 쓰기’ 체험 행사도 열린다. 이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 30여 명이 두 선생의 생전 편지를 연필로 적어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 도교육청은 이 편지를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북카페 지혜의 방은 평소 독서교육을 강조해 온 박 교육감의 역작이다. 그는 교육감이 되기 전 대형 버스를 개조한 ‘숲속 도서관’을 손수 몰고 다니며 시골에서 독서교육을 했다. 북카페는 입소문을 타면서 교육청 직원은 물론이고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낮 12시 반경 교육청 직원 등 60여 명이 북카페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학교혁신과 박주서 장학사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동료와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남애 홍보안전담당관도 “아이와 함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연면적 470m²의 북카페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는 공간과 전시, 체험 공간(갤러리)으로 구분돼 있다. 황현경 도서관독서교육담당 사무관 등 과학직업과 직원들이 기획과 정리를 했다. 장서는 1만여 권. 창원공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센트랄 강태룡 회장이 850권을 기증했고 박 교육감도 소장하던 책 200권을 내놨다. 센트랄은 해마다 도서 구입비 1000만 원도 지원한다. 강 회장은 업계에서 소문난 독서광이다.

오전 9시∼오후 9시 문을 여는 북카페 한쪽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온돌방이 있어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거나 책갈피 만들기 같은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그랜드 피아노도 놓여 있다. 독서와 토론, 공연과 전시를 겸하는 복합문화 공간인 셈이다.

김미정 총무담당은 “7층의 대·소회의실도 도민에게 저렴하게 빌려 준다”며 “북카페에서 책을 시민에게 대출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카페 내부의 카페는 바리스타와 특수교육기관인 창원천광학교 실습생 등 4명이 운영한다.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배진수 특수교육담당 장학관도 거들고 있다. 음료 가격은 1000∼2000원. 북카페 강혜경 안내담당은 “낮 시간에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들이 책을 읽어주거나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교육감은 8일 “전시와 공연이 연중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이 북카페에서 편히 쉬면서 지혜도 쌓아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055-210-5200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교육청 북카페#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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