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퇴역 경주마 훈련시켜 승마 활성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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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관련 농가-종사자들 대상, 10월까지 승마용으로 기술 지도
훈련과정 매뉴얼도 제작 보급하기로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에서 승마 체험 교실에 참가한 회원들이 말을 타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에서 승마 체험 교실에 참가한 회원들이 말을 타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가 9일부터 퇴역 경주마를 승마용으로 훈련시키는 기술을 농가와 말 산업 종사자에게 보급한다. 한국마사회와 공동으로 10월까지 일본 승마클럽 ㈜크레인 소속 전문가 4명을 초청해 지도한다.

시는 임고면 운주산 승마조련센터와 전북 장수군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2곳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승마조련센터는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말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건립했다. 1만7700m² 터에 말 조련장과 번식센터, 경매장, 교육장을 두고 말 조련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승마장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췄다.

시는 퇴역 경주마가 승마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는 매년 경주마 1700여 마리가 경마에서 은퇴한다. 억대의 몸값인 경주마지만 레이스에서 물러날 때는 200만∼300만 원에 승용 또는 식용으로 팔린다. 그런 경주마를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승마용 말로 바꾸면 경매시장에서 평균 500만∼600만 원에 거래된다.

시는 지난해 운주산 승마조련센터에서 이 같은 말 80여 마리를 훈련시켰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영천 대마(大馬)기 전국종합마술대회에 참가해 1, 2위를 차지하고 상금 2000만 원을 받는 등 실력을 뽐냈다. 안규섭 영천시 말산업육성과장은 “이번 교육을 바탕으로 승마용 훈련 과정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말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마사회와 함께 2019년 개장을 목표로 경마공원(렛츠런파크)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읍 성천리 일대 147만 m²에 3657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이다. 경마를 기본으로 공원과 교육, 놀이를 결합한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6차로 진입도로(1.5km)는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경마공원을 상징하는 마찻길을 만들고 도로 중심에는 폭 8m의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주변 개발 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경마공원 동편 9만9000m²에 119안전체험관을 12월 건립할 계획이다. 인근에 59만4000m² 규모의 물빛테마파크도 조성하고 있다. 하반기에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혜택 등이 있는 관광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영천 일대 말과 관련된 역사를 발굴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건너편에 내년까지 말죽거리(240m)를 조성한다. 말에게 먹이를 주고 편자를 교체했다는 말죽거리 지명을 활용해 문화체험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경마공원과 운주산 승마장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도 개발한다.

영천은 2014년부터 시민 말타기 운동을 벌여 매년 2만여 명이 승마를 즐긴다. 운주산 승마조련센터는 다음 달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승마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전국 승마대회도 6, 9월 개최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퇴역 경주마#영천 승마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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