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생생한 CG로 시청자 마음 훔친 ‘역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06시 57분


MBC 월화드라마 ‘역적’이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그래픽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호랑이(맨 왼쪽)와 바다 장면이 압권이다.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MBC 월화드라마 ‘역적’이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그래픽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호랑이(맨 왼쪽)와 바다 장면이 압권이다.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호랑이 실사…눈동자까지 세밀하게 묘사
아모개 무역하는 장면 등 영상 재가공 활용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초반 김상중의 빈 틈 없는 연기력과 귀여운 매력의 아역 이로운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또 다른 주역이 있다.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과시한 컴퓨터그래픽(CG)이다.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출연자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

6일 방송한 3회에서는 칠흑 같은 대나무 숲에서 매섭게 번뜩이는 호랑이의 눈빛이 등장했다. 그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어린 홍길동(이로운)의 옆을 호랑이가 바람처럼 지나가는 장면이었다. 제작진은 눈동자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표현해내며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남궁성우 제작PD는 호랑이, 정확히 CG를 통해 되살아난 호랑이가 “드라마의 숨은 주역”이라고 말했다.

7일 4회에서는 아모개(김상중)가 바다 위에서 상거래를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CG로 구성됐다. 출렁이는 물결 위로 4척의 목선이 등장했지만 아모개가 탄 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가짜’, CG로 만든 것이었다. 이 역시 실제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사실 CG는 많은 드라마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연기자와 배경 등을 담은 실사영상과 제대로 어우러지면서 현실감을 살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동물의 눈동자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표현한 사례 역시 흔치 않다는 점에서 ‘역적’의 CG는 호평을 받을 만하다. 앞선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2015년 영화 ‘대호’는 오랜 제작 기간에 최고의 기술력으로 호랑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CG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역적’ 제작진은 다른 방법을 통해 호랑이 실사화에 노력했다. 드라마 장면에 해당하는 영상에 기술을 덧입히는 과정을 거쳤다. 해외업체로부터 CG에 사용할 영상을 구매해 필요한 동작만 살리고, 호랑이 눈동자나 호흡은 CG팀이 모두 맡았다. 영상에 맞춰 CG를 구현하면서 원본 영상의 배경을 드라마 속 대나무숲으로 교체하는 수고로움도 따랐다.

17명으로 구성된 CG팀을 이끄는 정길상 팀장은 8일 “모든 것을 CG로 작업할 때보다 영상을 구입해 구현하면 과정이 번거롭지만 현실감을 높이는 데는 좋은 방법”이라며 “눈에 드러나는 특정 개체에 대해서만 CG 효과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분위기도 내는 데도 활용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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