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다녀라” 경찰이 준 3만 원…취업해 되갚은 절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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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8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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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영상 캡처
가난에 시달리다 절도죄로 붙잡혔던 한 청년이 형사의 도움을 받고 취업까지 성공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부산 사하경찰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로당에 몰래 들어가 13회에 걸쳐 밥과 김치를 훔쳐 먹고 도망간 한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청년은 경로당에서 밥고 김치를 훔쳐 먹은 뒤 청소와 설거지를 해 놓고 도망갔지만 붙잡혀 결국 입건됐다.

이 청년은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한글을 읽지 못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중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질렀다. 조사를 하던 형사가 딱한 사정을 듣고 “밥은 먹고 다니라”며 그에게 3만 원을 건넸다. 복지공단을 통해 청년의 숙식과 일자리를 알아봐 주기도 했다.

한 달 뒤 이 청년은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 자신에게 3만 원을 건넸던 담당 형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온 것이다.

청년은 형사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해 받은 월급으로 3만 원을 갚았다.

해당 경로당 노인들은 청년의 사정을 전해 듣고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으며, 벌금을 내는 데에 보태 쓰라며 모금을 하기도 했다.

이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올라온 지 하루 만에 9만4000여명이 ‘공감’을 표했고 53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눈길을 모았다.

5000개가 넘는 댓글도 쏟아졌다. 사연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어르신에게 감사하고 담당형사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안 좋은, 무서운 소식만 접하다가 오랜만에 마음 따뜻한 소식인 듯” “비록 작은 돈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을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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