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평창]홀로그램-VR… “첫 5G 올림픽 구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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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올림픽 준비하는 KT

4세대(4G) 이동통신을 상징하는 낱말은 롱텀에볼루션(LTE)이다. LTE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제 2차원(2D) 동영상은 공간을 초월한 지 오래다. 서울에 사는 손자 손녀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와 영상 통화를 나누는 장면은 이제 새로울 게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3차원(3D) 동영상의 공간 초월을 꿈꾼다. 5G 이동통신이 보급되면 현재 영상 통화를 하듯 ‘홀로그램 통화’를 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될 것이다.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VR) 같은 3차원 동영상 또는 초고화질(UHD) 방송을 제대로 즐기려면 LTE보다 데이터를 더 빨리, 또 더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5G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점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겨울올림픽에서 5G 이동통신 기술이 필요한 제일 큰 이유는 역시 ‘속도’ 때문이다. 예를 들어 봅슬레이는 최고 시속이 153km에 달한다. 4G 이동통신 기술로는 이런 속도에서 VR 같은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10월 팬들이 선수의 시점에서 봅슬레이가 슬라이딩 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싱크 뷰(Sync View) 영상 전송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 겨울올림픽 경기가 트랙 혹은 빙상에서 진행돼 TV 중계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자연스레 팬들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경기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kt에서 현재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기술 완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타임 슬라이스는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시간을 멈춘 채 카메라를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촬영 기법이다. 예전에는 편집자가 선택한 특정 장면만 타임 슬라이스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술이 완성되면 시청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시청 각도를 바꿔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kt는 대회 기간 중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 유리창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제 세상에 각종 정보를 중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 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물론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국내 중소 협력사, 관련 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5G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t#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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