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평창]찰나의 순간까지 포착 ‘신기록 지킴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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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

3년 전 이맘때인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지막 20번째 조에서 뛴 쿤 페르베이(네덜란드)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관중석은 술렁거렸다. 전광판에 그의 기록이 1분45초로 새겨져 17조로 먼저 레이스를 마친 즈비그니에프 브로드카(폴란드)와 공동 1위로 표시됐기 때문. 잠시 후 사진 판독 결과 브로드카가 0.003초 빨랐던 것으로 결정되면서 비로소 금메달과 은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기록 계측을 총괄하는 올림픽 공식 ‘타임 키퍼’인 오메가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시속 60km 가까운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소치 올림픽 당시 골인 지점에 설치된 오메가의 스캔 ‘오’ 비전 미리아 포토 피니시 카메라는 초당 1만 장까지의 디지털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

오메가는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27차례 올림픽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림픽 무대를 빛낸 신기록과 환희의 현장을 오메가가 늘 지켰던 셈이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일명 ‘매직 아이’라고 불린 포토 피니시 카메라가 도입됐다. 연속으로 이미지를 촬영하고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조정, 사이클 등 다양한 종목의 기록 측정이 가능해졌다. 기술 발달과 함께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5분의 1초, 1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되던 공식 기록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선 1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됐다.

올림픽에서 가장 오래된 계측기기 중 가운데 하나는 권총 같은 모양의 스타팅 피스톨이다. 이 기기는 음속의 한계 때문에 스타팅 피스톨에 가장 가까운 주자들이 다른 주자들보다 출발신호를 먼저 들을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었다. 오메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전자 피스톨을 개발해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소개했다.

오메가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타임키퍼로 나선다. 메가 관계자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오메가는 정확한 기록 측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이 점점 빨라지고 강해지는 추세에 따라 오메가 역시 그들의 실력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메가는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씨마스터 플레닛 오션’ 한정판 워치 2018개를 출시한다. 태극기를 상징하는 선명한 블루와 레드 컬러가 더해져 심미학적으로 뛰어난 타임피스일 뿐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을 지녔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광택이 나는 블루 세라믹 다이얼과 인덱스는 로듐 도금이 돼 있다. 단방향 회전 방지 다이빙 바젤은 세계 최초로 고무가 결합된 블루 세라믹 링이 탑재돼 있다.

시계의 앞에는 돔형의 긁힘 방지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사용됐다. 이 시계는 10일 넘는 시간 동안 정확도, 방수 등 8가지의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하는 스위스 연방 계측기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 백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로고가 새겨져 있다. 스페셜 박스 안에 포함된 스트랩 툴은 시계의 모양을 쉽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게 해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오메가#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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