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코리아 눈에 띄게” 대학생 서포터스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2월 세계선수권-4대륙피겨 등 자원봉사유망주 동영상 손수 제작 SNS 홍보도

발대식에 모인 SKT 대학생 빙상 서포터스. 갤럭시아SM 제공
발대식에 모인 SKT 대학생 빙상 서포터스. 갤럭시아SM 제공
“제 눈에는 아직 아기 같은데 세계적인 선수가 됐네요. 그래서 더 자랑스러워요.”

대학생 황혜정 씨(21·성균관대)에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서현고)은 애틋한 존재다. 고등학교 때까지 스케이트 선수 생활을 했던 황 씨는 초등학교 때 최민정과 같은 팀에서 훈련했다. 황 씨는 “제가 4학년이었으니까 민정이가 9세 때였다. 민정이가 워낙 잘 타니까 코치님이 중학생 오빠들을 따라서 타 보라고 했는데 민정이가 정말 뒤지지 않고 잘 따라가더라. 누가 봐도 특별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비록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황 씨는 여전히 빙판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SKT 대학생 빙상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서다. 황 씨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앞으로 선수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고 했다.

2016∼2017시즌으로 2기째를 맞는 대학생 빙상 서포터스에는 서울, 경기 소재 대학생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과 빙상 경기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이들의 일이다. 이를 위해 대회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빙상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띄운다. 실제 대회 때에는 메달 수여식이나 도핑테스트 등에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한다.

9일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와 이달 16∼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지는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들의 몸과 마음은 더 바빠졌다. 이들은 경기 중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서포터스는 미래 한국 빙상을 밝힐 유망주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만든 스피드스케이팅 영재 김태완 군(13·한가람초)의 인터뷰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서포터스 권숙연 씨(22·인천대)는 “서포터스가 활동비를 모아 김태완 군에게 고글도 선물했다.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상 코리아#대학생 빙상 서포터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