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역동적 음향, 전세계 팬들과 나누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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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쾰른 필하모닉 지휘자 佛 출신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2007년 방한, 서울시향 지휘 뒤 한국 음식-문화 매력에 푹 빠져

프랑스 고음악과 현대음악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해석으로 주목받은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빈체로 제공
프랑스 고음악과 현대음악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해석으로 주목받은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빈체로 제공
독일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사라져 가는 ‘독일적 음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오케스트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는 프랑스 파리 출신이다.

지휘자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46)가 이끄는 쾰른 필하모닉이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쾰른 필하모닉은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2014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2015년 쾰른 필하모닉에 취임한 로트를 e메일로 만났다.

“쾰른 필하모닉의 오랜 역사와 단원들이 보여준 역동적인 힘과 유연성에 반해 음악감독직을 수락했어요. 처음 봤을 때 단원 모두가 음악을 만드는 데 강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죠.”

쾰른 필하모닉은 1827년 창단 후 190년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말러,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초연했으며,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관현악곡인 이중 협주곡을 브람스 본인의 지휘로 쾰른 필하모닉이 초연하기도 했다. 2009년 시사잡지 포쿠스가 선정한 독일 오케스트라 랭킹 8위에 올랐다.

“쾰른 필하모닉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음악을 창조하려 해요. 나아가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그 결과물을 나누고 싶죠.”

프랑스 출신이 공교롭게도 독일적 음향으로 유명한 쾰른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소감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파리 사람들에게 음악은 공기 중의 향수 같아요. 반면 쾰른을 포함한 독일 문화권에서 음악은 보다 본질적이고 실체적이죠. 저는 그들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어요.”

17세기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악보 해석법으로 유명하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보스턴 심포니 등 유명 악단의 객원지휘 때마다 새로운 연주를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제 아이디어는 환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제가 방문했던 다양한 도시뿐만 아니라 함께 연주했던 여러 오케스트라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저에게 영향을 끼쳐요.”

그는 2007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저는 광적으로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지인들을 통해 유럽 곳곳에 있는 훌륭한 한식당을 추천받을 때면 그곳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해요.”

이번 무대에서 그와 쾰른 필하모닉은 베베른의 파사칼리아,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노르웨이의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협연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독일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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