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사진)가 연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우호적으로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에 만약 20%를 돌파하면 (결과는) 모른다고 생각한다”라며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국가적 과제를 같이 논의해야 할 대상인 건 사실”이라고 감쌌다. 안 지사는 이날도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의 주권자가 구성한 의회와는 협치를 해야 한다. 정말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면, 다음 총선 때 국민이 심판해줄 거라 생각한다. 그게 국민 주권자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2위 주자를 보호해 민주당 경선을 흥행시키자는 의도로 보이나 학생운동 시절부터 맺은 30년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두 사람은 1987년 수의를 입고 서울구치소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운동 시간마다 감옥의 운동장에서 시국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인연으로 우 원내대표는 1989년 안 지사의 결혼 당시 함진아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원내 386그룹의 리더로, 안 지사는 친노(친노무현)로 제각기 정치 노선을 걸었지만 소통을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경선을 도와 달라’는 안 지사의 요청을 받고 고향인 철원 지역에서 2박 3일 유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비노(비노무현) 성향의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를 돕고 있었지만 안 지사와의 의리를 지킨 것이다.
다만 우 원내대표가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한 의원은 “선두 주자라서 불만을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우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문재인 캠프 합류를 만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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