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동지’ 안희정 감싸는 우상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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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민주화운동 인연 안희정 결혼때 함 져
“안희정 지지율 20% 돌파땐 결과 몰라… 새누리도 국가 어젠다 협의 대상”
경선 흥행 포석… 중립성 논란도

안희정, 후원회장 이세돌과 대국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가 1월 31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지사 
공관에서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두고 있다. 아마 1∼3급 수준인 안 지사는 이날 6점을 깔고 뒀지만 이 9단에게 
졌다. 안 지사는 6일 이 9단을 국민 후원회장 1호로 영입했다. 이 9단은 안 지사가 지지자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후원회장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제공
안희정, 후원회장 이세돌과 대국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가 1월 31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지사 공관에서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두고 있다. 아마 1∼3급 수준인 안 지사는 이날 6점을 깔고 뒀지만 이 9단에게 졌다. 안 지사는 6일 이 9단을 국민 후원회장 1호로 영입했다. 이 9단은 안 지사가 지지자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후원회장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사진)가 연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우호적으로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에 만약 20%를 돌파하면 (결과는) 모른다고 생각한다”라며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국가적 과제를 같이 논의해야 할 대상인 건 사실”이라고 감쌌다. 안 지사는 이날도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의 주권자가 구성한 의회와는 협치를 해야 한다. 정말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면, 다음 총선 때 국민이 심판해줄 거라 생각한다. 그게 국민 주권자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2위 주자를 보호해 민주당 경선을 흥행시키자는 의도로 보이나 학생운동 시절부터 맺은 30년 인연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두 사람은 1987년 수의를 입고 서울구치소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운동 시간마다 감옥의 운동장에서 시국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인연으로 우 원내대표는 1989년 안 지사의 결혼 당시 함진아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원내 386그룹의 리더로, 안 지사는 친노(친노무현)로 제각기 정치 노선을 걸었지만 소통을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경선을 도와 달라’는 안 지사의 요청을 받고 고향인 철원 지역에서 2박 3일 유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비노(비노무현) 성향의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를 돕고 있었지만 안 지사와의 의리를 지킨 것이다.

다만 우 원내대표가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한 의원은 “선두 주자라서 불만을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우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문재인 캠프 합류를 만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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