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레공연도 취소… 거세지는 사드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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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김지영 수석무용수, 4월 예정 공연 비자발급 거부
조수미-백건우 이어 ‘한한령’ 확산


클래식계에 이어 무용계에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번졌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39·사진)은 4월로 예정된 중국 상하이발레단과의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7일 밝혔다. 김지영은 상하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 3차례 주역인 오딜과 오데트 역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중국 공연 뒤에는 상하이발레단과 함께하는 호주 공연도 계획 중이었다.

김지영은 이날 “최근 클래식 연주자들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비자 발급이 거부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하이발레단에 문의했다”라며 “오늘 발레단 측에서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며 출연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중국 발레단과의 데뷔 무대를 앞뒀던 그는 “국가 간의 갈등이 무용계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 중국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무용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앞으로 중국에서의 공연과 출연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한 무용인은 “올해 중국에서 올릴 계획이던 공연들을 미리 알아서 중지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하는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중국과의 문화 교류 자체가 끊어질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 음악가들의 중국 공연도 잇달아 취소된 바 있다. 조수미는 19일부터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이 아무런 이유 없이 취소됐다. 백건우도 3월 18일 중국 구이저우 성의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백건우 대신 중국 피아니스트 천싸로 교체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중국#사드#한한령#제재#발레공연#김지영#조수미#백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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