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라던 구제역 항체형성 실제론 5%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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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농가 검사결과 정부 말과 달라

정부가 전국에서 사육되는 소 대부분이 구제역 백신 항체를 갖고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실제 항체 형성률은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낮으면 그만큼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축 질병 관리를 맡고 있는 당국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북 정읍시의 한우 농가가 구제역(O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정읍 농가의 소 20마리를 표본 검사한 결과 단 1마리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이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이 5%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국 소의 항체 형성률(97.5%)과 큰 차이가 있다. 당시 정부는 이 수치를 근거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자신했다.

처음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군의 농가에서도 실제 항체 형성률이 20%에 그쳤다. 이 수치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농식품부는 “전국적으로 항체가 형성돼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도가 보은 농가에서 500m 안에 있는 젖소 농가 두 곳을 추가로 검사한 결과 각각 40%, 20%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농가의 백신 접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항체 형성 검사를 허술하게 해 구제역 확산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충북도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과 소 브루셀라병까지 3개의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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