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사고때 위치번호로 신고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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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이 200m 이상 32곳에 설치

터널에서 사고나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 번호’(사진)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길이 200m 이상의 시내 터널 32곳에 50m 간격으로 총 1313개의 위치 번호판을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제작된 위치 번호판에는 터널 이름이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됐다. 밑에는 위치 번호가 있다. 서울시청을 기준으로 시청 방향은 짝수, 반대 방향은 홀수다. 이를테면 지하철 3호선 금호역 방향의 금호터널 입구 부근에는 ‘금호(Geumho) 1’이라고 적힌 위치 번호판이 붙어 있다.

사고 발생 때 위치 번호판에 적힌 터널 이름과 번호의 조합만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위치를 119구조대 등에 설명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방향과 출입구로부터의 거리를 어림잡아 설명해야 해 구조대의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에 시간이 걸렸다. 위치 번호를 접수한 구조당국은 119지령시스템에 입력된 위치 정보를 통해 상세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위치 번호 방식은 골목길의 전신주나 산악등산로 둘레길 등 인적이 드물거나 위치를 설명할 만한 시설물이 없는 곳에 쓰이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각종 사고 발생 때 전보다 대응 시간이 단축돼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터널 사고#위치번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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