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돌아온 박인비…“1위 탈환 서두르지 않을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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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7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던롭스포츠코리아 스릭슨 Z-STAR 골프볼 신제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8개월만의 LPGA 투어 복귀전에 대한 준비상황과 올 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 던롭스포츠코리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7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던롭스포츠코리아 스릭슨 Z-STAR 골프볼 신제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8개월만의 LPGA 투어 복귀전에 대한 준비상황과 올 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 던롭스포츠코리아
시즌 완주 목표 실전감각 회복 중점
“당장 순위에 신경 안 써…초심으로”


한국여자골프의 믿음직한 에이스 박인비(29)가 부상을 딛고 8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박인비는 7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던롭스포츠코리아 스릭슨 Z-STAR 골프볼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시 팬들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대된다”며 복귀를 알렸다.

박인비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손가락과 허리 부상으로 투어를 10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지난 7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훈련은 오로지 복귀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박인비는 “꽤 긴 공백기가 있었기에 정상을 되찾기 위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지난 7주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복귀를 앞둔 박인비는 크게 2가지 부분에 신경을 썼다. 첫 번째는 시즌 완주다. 그는 “지금은 부상을 염려하지 않고 스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지켜봐야 할 부분도 남아있다”며 “작년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에 올해는 부상 없이 1년 동안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목표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올해는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박인비는 23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타일랜드부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로 복귀한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6월 PGA 위민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투어에 나서지 못했던 박인비로선 8개월만의 복귀다.

박인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인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인비는 “얼마나 빨리 감각을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선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감각을 빨리 되찾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지난 올림픽 때 퍼트 감각이 매우 좋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감각을 회복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때의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필드를 떠나있는 동안 박인비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 중 하나가 세계랭킹이다. 2위였던 순위가 어느덧 11위까지 떨어졌다. 박인비는 좀더 멀리 내다봤다. 누구보다 1인자에게 뒤따르는 부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을 통해 이루는 게 많아지고 명성이 올라갈수록 두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당장 순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1위를 되찾는 것이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는 잠시 멈춰 선 우승행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원하는 골프, 하고 싶은 골프를 하고 싶다. 그 다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순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박인비의 장점은 부드러움 속에서 터져 나오는 강인함이다. 꽤 긴 공백이 있었지만, 특유의 여유와 부드러운 웃음은 그대로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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