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 문화센터 5060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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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취미생활 배우려 준비… 창업-재테크 강좌 부쩍 늘어나

5060 중장년층이 백화점 문화센터로 몰리고 있다. 은퇴 후 여가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찾는 사례도 늘었다.

7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자사 문화센터에 등록한 50대 이상 회원 수가 2014년 대비 2.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자녀 뒤치다꺼리가 끝난 50대 이상 고객들의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양 수업이나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강좌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백화점 측의 분석이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은 “요즘은 은퇴 후에도 최소 20년 이상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배움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최근 중장년층 수강생이 급증했다. 최근 3년간 50대 이상 수강생이 두 배가량 늘었다. 김대환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중장년층은 미용, 여행, 운동 등 자신을 가꾸는 쪽에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시니어가 백화점 문화센터로 몰리다 보니 이들을 위한 강좌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월 봄 학기 시니어 대상 강좌를 지난해 대비 약 40%, 롯데백화점은 3배 가까이 늘렸다.

노래교실, 꽃꽂이 등 취미 위주의 기존 시니어 강좌에서 벗어나 이른바 ‘엘리트 은퇴자’를 겨냥한 창업, 재테크 강좌도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신세계 강남점의 카페 창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니어 스타트업! 카페 창업 멘토링’ 강좌, 은퇴연금 등 금융상품을 알려주는 ‘시니어 은퇴설계 재무코칭 과정’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건대점은 올해 봄 학기에 ‘장수 리스크 시대, 재취업 준비하기’ 강좌를 개설한다.

주요 백화점이 시니어 대상 문화센터 강좌를 늘리는 까닭은 5060 세대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많아 일단 백화점에 오면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 말부터 ‘헬스테크’ 매장을 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안마의자, 손목 보호 장비, 발 마사지 기기 등을 파는 이 매장의 50대 이상 매출 비중은 69.5% 수준이다. 50대 이상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이 백화점의 여성 가발 매장 매출도 지난해 18% 늘어나는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선영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가전담당 바이어는 “50대 이상 고객이 백화점 헬스케어 가전 매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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