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순위, 2050년 18위로↓… 나이지리아-파키스탄보다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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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삼일회계법인 ‘세계경제 전망’… 내수 위축-노동인구 감소가 원인

2050년 한국의 구매력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18위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둔화된 경제성장률과 노동인구 감소 등이 잠재 성장력마저 깎아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와 삼일회계법인은 ‘2050년 세계 경제 장기 전망, 세계 경제 순위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활용된 PPP 기준 GDP는 물가수준을 반영해 소득의 실제 소비 및 지출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2016년 한국은 상위 32개국 중 13위였으나, 2030년 14위로 떨어지고 2050년에는 18위까지 밀려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1위인 중국이 2050년에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2위인 미국은 3위로, 3위인 인도는 2위로 자리바꿈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은 2050년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현재 11위에서 2050년 13위로 두 계단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2042년에는 세계 경제 규모가 현재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현재 평균 3.5%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선진국의 성장 속도(1.6%)보다 빠르다. PwC 측은 “신흥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세로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순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만 거시경제적 상황 및 교육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PPP 기준 GDP 예상 순위 하락은 내수 위축과 노동인구 감소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경제성장률, 소비, 인구구조 등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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