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혈액검사기로 美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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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13가지 검사… 업계 주목

삼성전자가 미국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동물 헬스케어 유통업체인 ‘헨리 셰인’과 손잡고 미국에 동물용 혈액검사기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반려동물 산업은 연간 630억 달러(약 72조 원) 수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1932년 설립된 헨리셰인은 동물 헬스케어 최대 유통사로 현재 33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는 첫 제품은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다. 지난해 3월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PT10V는 동물의 간과 신장 기능, 대사질환 등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결과를 10분 내로 알려준다.

특히 혈액 한 방울의 소량(70μL·1μL는 100만분의 1L) 샘플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혈액 검사를 할 때 반려동물의 피를 너무 많이 뽑아 보호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껴왔다. 동급 검사기와 비교해 크기가 3분의 1 정도로 작은 것도 장점이다.

수의사는 검사 결과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손쉽게 전송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5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북미 수의학회’에 참가해 이 제품을 선보였다. 7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이 학회는 PT10V를 ‘주목해야 하는 5가지 제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성능 평가를 담당했던 앤드루 로어 박사는 “PT10V가 100여 가지의 연속 검사 과정에서 오류 없이 신속한 결과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초음파 진단기기 등 영상 진단기기 분야에도 동물용 제품을 추가해 동물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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