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설법인 9만6000개 역대 최대… 30대 미만 사장 22%↑… 청년창업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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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한류 영향 서비스업 급증… 정부-지자체 청년지원도 한몫

지난해 국내 새로 세워진 법인은 9만6155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대치다. 정보화 거래 확대와 한류 열풍, 청년창업 지원 등으로 20대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7일 중소기업청은 2016년 신설 법인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신설 법인은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9만6000개를 넘었다. 2009년 이후 8년 연속 증가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분야에서 법인 설립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15년 신설 법인과 비교하면 도소매업은 1533개, 영상정보서비스업은 634개, 사업시설 관리업은 553개가 늘었다. 반면 국제경기 불확실성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분야 신설 법인은 2015년보다 1118개(5.5%) 줄었다. 농업, 임업, 어업 분야의 신설 법인도 770개(24.4%) 줄었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법인 설립이 늘었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특히 30세 미만의 법인 설립이 21.6%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주로 20대 젊은층의 창업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대는 2.3%, 50대는 2.5%, 60대 이상은 5.7% 늘었다. 반면 40대의 법인 설립은 0.8% 줄었다.

지역별로는 세종, 강원, 서울 등 지역에서 법인 설립이 늘었다. 반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경남, 제주 등 지방 광역시나 특별시의 법인 설립은 줄어 전체 설립 법인에서 수도권의 비중이 늘었다. 창업을 위한 정보나 투자 인프라, 판로 등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중기청은 분석했다.

경기 불황과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신설 법인이 늘어난 것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와 정부 정책 때문이다.

중기청은 “정보화 거래 확대와 한류 상승세의 영향으로 출판, 영상, 방송통신, 정보서비스업의 창업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창업 지원 정책의 혜택을 입은 30세 미만 청년들의 창업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신설 법인 규모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과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정부도 창업기업 보증이나 청년 전용 창업자금 융자 등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30세 미만의 신설 법인 비중은 2015년 5.3%였으나 지난해 6.3%로 늘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법인 설립이 줄었던 제조업 분야도 올해는 수출 회복세와 맞물려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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