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시민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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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앙코르 요청 쇄도한 국악극… ‘대청여관’ 3월달 무대에 올리기로
영남춤 축제-한류 상설공연 새단장… 시민들 열린 공간으로 문턱 낮춰

국악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국립부산국악원이 열린 문화공간으로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간다.

국립부산국악원이 새롭게 꾸며 무대에 올리는 국악극 ‘대청여관’. 부산 근현대사의 향수와 국악의 만남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새롭게 꾸며 무대에 올리는 국악극 ‘대청여관’. 부산 근현대사의 향수와 국악의 만남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악 대중화를 올해 목표로 세운 부산국악원은 지난해 100% 객석 점유율로 앙코르 요청이 쇄도한 국악극 ‘대청여관’을 보완해 다음 달 무대에 올린다. 6·25전쟁 시절 부산에 피란 왔던 국악인이 부산을 다시 찾아 향수를 달랜다는 내용으로 한국 현대사의 애수가 녹아 있다. 서울 등과의 교류 공연도 추진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영남춤 축제인 ‘춤이 보고 싶다’는 8월에 열린다. 춤 축제는 부산국악원과 부산시립무용단, 전문 무용단체, 원로 초청무대로 꾸며진다. 지역 춤꾼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신인 등용의 장도 마련된다. 부산국악원은 그동안 ‘야유(野遊)’, ‘동래학춤’, ‘영산작법’ 같은 영남의 전통예술을 계승하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

영남 지역에 소장된 옛 그림을 소재로 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시즌3을 맞는 국악 한류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도 새 단장을 했다. 왕비의 잔치는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우리 전통 공연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국악원과 부산시가 2015년 7월부터 공동으로 시작했다. 시즌1은 133회 공연에 외국인 2500여 명 등 2만여 명이 관람해 객석점유율 72%를, 시즌2는 167회 공연에 2만8069명이 관람해 객석점유율 84%를 기록했다. 인터넷 공연 전문 사이트 인터파크 예매 순위에서는 전국 570여 개 공연 가운데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였다. 부산국악원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악연주단 등의 연주자 및 직원 56명을 채용해 청년일자리까지 창출했다. 올해는 작품 제작과 기획, 마케팅 시스템을 정비한 뒤 다음 달 22일부터 해운대 그랜드호텔 전용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0년부터 진행된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한류 공연 ‘뷰티풀 코리아’는 접근성과 크루즈 입항 시간 등을 고려해 부산국악원과 해운대 전용극장을 번갈아 사용한다.

미래 관객인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사업도 벌인다. 지난해 시작해 관심을 끈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5월 무대에 다시 올린다. 8월에는 중고교생을 위해 교과서 속의 우리 음악과 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악교육 사업인 청소년 국악 강좌, 가족 국악 강좌, 국악 동요 부르기, 청소년 자유학기제, 일반인 국악문화학교도 운영한다.

4개 국악원 간의 교류와 가(歌)무(舞)악(樂) 종합공연으로 꾸며지는 토요상설무대 ‘행복한 국악나무’, 지역 원로와 신진 예술인이 함께 꾸미는 ‘화요 공감’도 계속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무형문화재의 아취는 물론이고 새내기 예술인의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명사와 함께 음악과 삶을 이야기하는 국악콘서트 ‘다담’과 야외 공연, 주말 일요 명인 공연은 국악의 맛과 멋을 만끽하게 한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앞에 있는 국립부산국악원.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앞에 있는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10주년을 맞는 내년 부산국악원을 전시와 체험 교육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교육연구동 건립 사업도 추진한다.

서인화 부산국악원장은 “국악원이 즐겁고 재미있는 곳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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