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017년 ‘예능왕국 명성 복원’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전진배치하고 더욱 공격적인 프로그램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S 예능국이 지난달 16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 사내 업무계획 보고를 보면 그 핵심은 밤 9시대 프로그램 혁신과 시즌제다. 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하숙집 딸들’도 ‘전략상품’으로 높은 기대를 내걸었다.
그 첫 번째 시도는 시즌2로 재편하는 ‘살림하는 남자들’의 편성 변경이다. 종전에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던 것을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9시로 전진배치한다. 사실 시즌1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접하기 힘든 김승우를 필두로 김정태, 봉태규 등이 출연했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며 지난해 11월 방송 이후 평균 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편성을 바꿨다. 시즌2의 새 멤버 백일섭이 ‘결혼을 졸업’한다는 ‘졸혼’ 생활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4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내와 함께 각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모습을 담아낸다.
10일과 14일 밤 11시에 각각 첫 방송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와 ‘하숙집 딸들’을 통해서는 여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을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은 2005년 ‘해피선데이-여걸식스’ 이후 10여년 만에 여성 출연진의 힘을 재확인시키며 시즌2 가능성을 높였다. 제작진은 시즌1 아이템 중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걸그룹 프로젝트 ‘언니쓰’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연이은 흥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성공은 ‘하숙집 딸들’ 제작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등 대부분이 연기자인 출연진은 ‘하숙집의 모녀’라는 설정으로 드라마 장르와 접목하며 리얼리티 포맷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KBS 김진홍 예능국장은 “‘살림하는 남자들’은 가족이 함께 시청하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대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재확인한 여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의 힘이 ‘하숙집 딸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