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선 불출마 선언…민주당 후보 경선 文-安-李 3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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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7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3파전으로 굳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감당하기에 부족함을 절감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주자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4선의 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당선되면서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비문(비문재인) 진영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김 의원은 당 대표 대신 대선 도전을 택했다.

하지만 김 의원 역시 박 시장처럼 낮은 지지율에 발목이 잡혔다.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에서 “저의 도전은 끝내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김 의원은 개헌을 강하게 주장하며 ‘반(反)문재인’ 진영에 몸담아 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향후 다른 주자를 지지할 계획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과 박 시장, 이 시장이 ‘야권 공동정부’ 구상에 손을 잡은 만큼 이 시장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의 지원은 대구·영남에서 적잖은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경쟁하고 있는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김 의원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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