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건조해 갈라질 것 같은 얼굴, 자외선도 한 몫”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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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정보 겨울철 자외선
여름보다 약하지 않아 차단제 필수
햇빛 상관없이 매일 꾸준히 발라야
가벼운 야회활동엔 SPF 20∼30 적당

겨울에는 여름보다 피부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겨울철 자외선 조사량은 여름보다 적지 않다. 특히 눈과 얼음판의 자외선 반사율은 90% 정도로 모래에서 보다 오히려 더 높다. 동아일보DB
겨울에는 여름보다 피부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겨울철 자외선 조사량은 여름보다 적지 않다. 특히 눈과 얼음판의 자외선 반사율은 90% 정도로 모래에서 보다 오히려 더 높다. 동아일보DB
겨울에는 느슨해지기 쉽다. 추운 밖에서의 시간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 있는 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추운 겨울에는 건조해지는 피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부 보습’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겨울철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피부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피부 노화도 촉진시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는 겨울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겨울에는 여름보다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에 피부는 오히려 자외선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겨울철 자외선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 세 종류로 나뉜다. 자외선 C는 가장 강한 자외선이지만 다행히 오존층에서 대부분이 차단돼 피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자외선 B는 기미, 주근깨, 검버섯이 생기는 원인이 되고 장시간 노출되면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 종류 중 피부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A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주름을 늘리고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는 등 각종 피부 문제를 유발한다. 피부 건조증, 안면홍조, 자극성 피부염, 기미, 잡티 생성, 피부 노화, 만성 노출 시 피부암 발병 위험 증가까지 모두 자외선 A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겨울철 자외선 B의 조사량은 여름보다 적지만 자외선 A는 여름과 동일하다. 특히 눈과 얼음판의 자외선 반사율은 90% 정도로 모래나 흙보다 4∼5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강추위가 한풀 꺾이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자외선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겨울철 자외선 차단 요령


평소 피부가 건조했다면 자외선 노출은 겨울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며,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흔히 자외선 차단 지수, SPF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더 좋은 제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아질수록 함유 성분의 종류가 많아지고 강해져 접촉피부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일상생활이나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할 경우는 SPF 20∼30 정도가 피부에 부담이 적고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유분감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낙경 건대리더스피부과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적 차단제보다 차단력이 높고 피부 자극이 적은 물리적 차단제, 미네랄 선스크린을 추천한다”며 “물리적 차단제는 보습력이 없으므로 보습제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이 강한 날이나 흐린 날이나 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흐린 날에도 구름이 자외선을 차단하지는 못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또 외출하기 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차단력이 높은 제품이라도 2∼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함께 겨울철에는 피부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밖에 장시간 야외 활동 시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직접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때는 눈가나 눈밑 잔주름, 안검염, 기미 등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겨울철 피부 손상 시 대처 방법

찬 공기와 자외선에 의해 얼굴 피부의 자극이 심하거나 홍조가 악화되면 더 이상의 피부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실내 휴식을 갖고, 적정 실내 습도 40∼50%를 유지해 추가적인 피부 자극을 방지해야 한다. 또 외부 공기로 인해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도 좋다.

보습과 진정 효과가 있는 마스크팩을 사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용 저자극 보습크림이나 소염, 항염 성분을 포함한 진정크림, 보습과 진정용 마스크팩을 사용해 피부 진정과 회복을 돕는다. 이때 마스크팩은 15∼20분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주름이나 미백 개선용 제품은 피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피부염증은 증상에 따라 2∼3일간의 단기간 약물치료로도 회복될 수 있다. 그 밖에 증상에 따라 근적외선대 파장의 저출력 피부재생 레이저나 초음파나 전류를 이용해 피부에 항산화제, 히알루론산, PDRN 등 재생 성분을 상처 없이 침투시키는 시술 등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노낙경 건대리더스피부과 원장)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자외선#겨울#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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