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편리하고 단순하게… 진화한 ‘무좀 치료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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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손발톱 무좀 치료에 바르는 약, 먹는 약,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손발톱 무좀 치료에 바르는 약, 먹는 약,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겨울엔 봄, 여름과 달리 손발을 노출할 일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발톱에 변색, 갈라짐, 두꺼워짐, 부스러짐 같은 무좀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22∼27도에 가장 왕성하게 번식하는 무좀균은 이 시기에 다소 증상이 잦아드는 경향이 있어 일부 환자들은 완치되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엔 부츠나 두꺼운 털양말, 스타킹, 장갑 등 통풍이 잘 안 되고 습기가 차기 쉬운 방한용품의 장시간 착용이 많은 만큼 손발톱 무좀 감염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손발톱 무좀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재발이 잦아 완치하려면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치료를 이어나가 뿌리에 숨어있는 무좀균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손발톱 무좀 치료법은 환자들이 장기간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더 단순하고, 더 편리하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 감염 면적이 50% 미만인 경우 바르는 항진균제가 대표적인 치료법입니다. 약물이 보다 잘 스며들도록 화학약품으로 손발톱을 물렁물렁하게 만든 뒤 그 위에 연고나 크림 타입의 약물을 발라 밀봉하거나, 줄과 사포로 감염된 손발톱 부위를 갈아낸 후 깨끗하게 닦아내고 약물을 발라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법이 복잡하다 보니 치료를 이어 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번거로운 사용방법이 꾸준한 치료의 걸림돌이 되었던 바르는 치료제 시장은 한국메나리니의 풀케어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습니다. 풀케어는 손발톱에 약품이 깊이 침투되기 때문에 손발톱을 갈거나 닦을 필요 없고 하루 한 번 바르면 되는 치료제입니다. 실제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풀케어 등장 이후 국내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 규모도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감염 부위가 넓거나, 여러 개의 손발톱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병행해 치료해야 합니다. 그런데 먹는 무좀약은 위나 간에 부담이 될 정도로 독해 복용 기간 중엔 술이나 음식, 다른 약 등과 같이 먹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는데요. 이에, 간 독성을 극소화한 성분이나 주 1회 복용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코나졸캡슐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약물들이 속속 개발돼 출시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먹는 약은 성분에 따라 간 독성에 대한 우려가 있고, 일부 환자에게서 메스꺼움, 위장관 장애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한 후 자신에게 맞는 약물의 종류나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외과적 치료도 레이저가 나와 한결 간편해졌습니다. 과거엔 균에 감염된 손발톱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연고를 바른 뒤 밀봉하여 비외과적으로 손발톱 뿌리를 제거하고 이후 연고를 감염 부위에 바르는 등 수술 과정이 번거로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핀포인트 레이저는 섭씨 79도의 열로 병변 부위의 무좀균만 파괴하는 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시술할 수 있어 외과적 치료법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손발톱 무좀 치료법은 편리하고 단순하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치료방법의 장단점이 서로 다르므로 무조건 한 가지 치료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의 편의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 무좀 상태와 심한 정도, 감염 범위, 특성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치가 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이어나가는 끈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완치 포인트입니다.

ikeday@donga.com
#무좀#건강#이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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